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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기댄 野 '2선 퇴진' 강공 유지…'다음 수'에는 고심

지도부 "성난민심 드러나, 국민이 결정" 기대감…총리논의 '단속'
국정공백 부담…"대책없이 애매한 요구하고 튕기기만" 내부 비판도
장외투쟁, 촛불집회 대부분 참여…민노총 집회는 개별참석 할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0일 '촛불민심'에 기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 압박을 이어갔다.

야권이 박 대통령의 국회 총리추천 제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절한 뒤로 국정수습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이틀 뒤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성난 민심을 보여준다면 대통령에게 '백기'를 받아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강경투쟁 모드를 유지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프레임에 말리지 않기 위해 총리 후보 논의를 삼가라고 하는 등 내부 단속을 통한 '단일대오'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대통령의 2선 퇴진을 관철할 뚜렷한 전략없이 지나치게 여론에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자성도 나왔다. 장외집회가 끝난 후에도 대통령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총리 추천 문제만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교섭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제안을 무작정 거절하는 모습으로만 비친다면 국정공백 장기화의 책임론이 야권에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번졌다.

촛불에 기댄 野 '2선 퇴진' 강공 유지…'다음 수'에는 고심 - 1

앞서 당 안팎에서는 전날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는 등 외교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강경모드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두 야당 지도부는 여전히 "장외집회가 열리는 12일까지 대통령의 2선 퇴진이 없다면 정권퇴진 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소집한 의원총회에서는 "이제는 하야 투쟁을 준비할 때가 됐다", "12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권퇴진 투쟁에 나서야 한다"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여기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여론이 여전히 폭발 직전이라는 점에서 장외집회가 대통령을 더욱 구석에 몰아붙일 수 있다는 계산이 담겨있다.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고, 나머지 정치적 상상과 제안은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당내에서 총리후보에 대한 논의도 지금은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칫 총리 후보 추천 문제로 초점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총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지 않았나. 국민들도 분노하는 상황"이라며 국정공백 장기화 부담에 대해서는 "너무 급하게 가도 안되고, 너무 서서히 가도 안 된다. 민의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의총 브리핑에서 "국정조사, 별도특검, 대통령 2선후퇴 및 총리 전권위임이 안되면 퇴진투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은 이날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두 야당 지도부는 강경모드를 고수했지만 당내에서는 뚜렷한 해법제시 없는 '무책임한 버티기'로 국민들에게 비난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제안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국민이 보기에는 야당이 정확하게 요구하지도 않은 채 애매한 요구만 내놓고 답변이 오면 또 튕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여론에 힘입어 압박하는 것은 좋지만, 박 대통령은 전혀 변할 것 같지가 않다"며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이 없다. 일단 총리를 어떻게 추천할지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촛불에 기댄 野 '2선 퇴진' 강공 유지…'다음 수'에는 고심 - 2

12일 열리는 장외집회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민주당은 의총 논의 끝에 오후 2시에는 당 주최로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되, 오후 4시에 서울광장에서 잇따라 열리는 민주노총의 민중총궐기 집회에도 합류할지는 의원들 개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민주노총 집회가 자칫 과격시위로 번지면서 여론의 역풍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당 차원에서 결합은 하지 않기로 한 셈이다.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역시 의원들에게 적극 참여를 독려키로 했지만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할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2: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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