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벗어나긴 했는데" 반평생 농장노예 가족찾기·자립 가능할까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농장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던 80대 지적장애인이 40년 만에 경찰에 구조됐으나 가족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민원콜센터 182 [연합뉴스TV]
경찰 민원콜센터 182 [연합뉴스TV]

10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976년부터 지난 9월까지 진도군 군내면 최모(76)씨의 집에서 무임금으로 농사일하며 착취당한 A(80)씨의 가족을 찾고 있다.

그러나 A씨가 살았던 지역이나 가족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가 관련 호적 기록 등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A씨를 데려온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안 어른이 어느 날 A씨를 데려와 '오갈 곳 없는 사람이니 오늘부터 같이 일하고 먹이라'고 했다. 조도에서 온 사람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노숙자였던 A씨에게 자신의 성을 따 새 호적을 만들게 했고 세월이 흘러 지적장애 3급 진단을 받고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수당을 받는 일 등도 도왔다고 밝혔다.

이웃 간에 드문드문 떨어져 사는 데다가 A씨가 워낙 오랜 세월 최씨와 같은 집에서 같은 성을 쓰며 살아 면사무소 관계자나 이웃들도 A씨가 최씨의 먼 친척인 줄로만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 155cm 전후의 왜소한 체격이던 A씨는 최씨의 집에서 일하면서 40여년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적절한 질병 치료도 받지 못했다.

최씨는 A씨에게 식사와 담배를 제공하고 틀니도 해줬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난 9월 A씨를 구조했을 당시 심한 백내장을 앓고 있었고 치아가 거의 없어 제대로 식사도 하기 힘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장애인 쉼터에서 임시 거주 중이지만 보호 기간이 끝나 이후 자립 문제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진도군은 A씨의 의사를 존중해 보호시설에서 지내지 않고 진도군 내에서 홀로 정착하기를 희망하면 지원할 방침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군청과 면사무소 관계자들이 각각 최씨 집을 방문해 최씨가 A씨를 가족처럼 잘 대해주고 A씨도 시종일관 웃으며 힘든 점이 없다고 해 A씨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 할 수도 있지만 최씨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지적장애가 있지만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금전 개념도 있다. 매월 50만원 정도의 정부지원금을 스스로 관리하며 독립할 수 있도록 간접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도 및 인근에서 40여년 전 A(1936년생 추정·키 155cm)씨와 비슷한 연령대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의 제보(☎ 182)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1:3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