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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자유당 정부, 미 트럼프 정부와 양국 관계 정비 부심

무역,국경관리·환경정책 등 난제…에너지 부문 협력 기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과 캐나다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당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각종 정책 공약이 캐나다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새로운 양국 관계 정비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정가는 출범 1년째를 맞은 쥐스탱 트뤼도 정부가 그동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양국 간 주요 현안에서 호흡을 맞추며 국내 정책 추진도 탄력을 얻는 모습이었으나 앞으로 전혀 다른 급격한 변화를 감당해야 할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는 초강대국 미국과 세계 최장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특수한 위치인 데다 전체 대외 수출의 70%를 미국에 의존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권에 놓여있다.

캐나다 경제계와 정가에서 당장 예민한 관심을 일으키는 대목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개정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협정 개정과 재협상이 이미 예고된 만큼 북미, 특히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협정의 현 조건들이 트럼프 정부 요구에 따라 개정될 경우 대미 수출에는 10% 정도의 관세가 부과되는 억제 효과가 예상되고 이로 인해 초래될 수출 타격이 4.5%, 국내총생산(GDP) 감소가 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73만7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트럼프 당선자가 강조한 보호주의와 공화당이 장악할 의회 분위기상 각종 비관세 장벽이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제품 의무 구매)' 규제 등 대미 수출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도 트뤼도 정부의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리 기후협약이나 탄소세 부과 등 트뤼도 정부의 간판격인 각종 환경정책이 인접 강대국인 미국 정부에 막혀 장애에 부딪힐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캐나다가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안보 관계 변화도 주목 대상이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가 방위비 부담 문제 등으로 거론한 국가에 캐나다가 특별히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와 나토와의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캐나다도 예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성향이 진보 성향의 트뤼도 정부가 표방하는 개방과 자유 무역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세운 반이민 시책이나 대테러 정책으로 미루어 캐나다와 미국 간 국경 관리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이런 배경 때문에 심각하다.

양국 간 국경 관리에 새로운 규제나 조건이 확대되면 육로 교류 및 통상교역에서 캐나다 업계가 입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원유 수출이나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부활 등 에너지 부문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캐나다에 긍정적 기대를 부르는 대목으로 꼽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축하하면서 양국 국민에 모두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통상·안보 협력을 위해 함께 일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캐나다·미국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설적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정부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 관계가 공통적 가치와, 희망과 꿈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언제나 함께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이날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유당 정부가 미국의 새 정부와 NAFTA 재협상에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오타와 행사장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오타와 행사장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AP=연합뉴스]

jaey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1: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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