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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통령이라고? 바빠진 미국 골프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에 축복인가 저주인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나자 미국 골프계가 바빠졌다. 예상 밖이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은 미국 골프계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골프계에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주판을 튕겨보느라 분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워낙 골프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프를 즐긴다. 공식 핸디캡이 2.8에 이를 만큼 수준급 실력자다. 명문 골프장 클럽 챔피언 타이틀도 수십 개 땄다.

골프를 취미로 즐긴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흔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8년 임기 동안 800차례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골프를 너무 자주 쳐서 구설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히려 골프를 즐기지 않은 대통령을 찾는 게 더 수월할 판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취미로 골프를 친 다른 대통령과 다르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프 사업가이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골프장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은 대부분 명문 코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치르는 곳이 적지 않다.

작년 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올해 PGA투어 캐딜락챔피언십이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렸다. 대회 때 트럼프는 헬리콥터를 타고 나타나는 요란한 행차로 눈길을 끌었다.

내년 US여자오픈은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치른다. 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 역시 트럼프 골프장이다.

골프는 트럼프 당선자에게 중요한 사업 수단이다.

경영난에 빠진 명문 골프장을 값싸게 매입해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골프계 핵심 인사들은 트럼프 당선자를 좋게 보지 않는다. 공공연한 사실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프가 지닌 엄격한 청교도적 속성과 거리가 멀다. 룰을 어기는 건 예사고 속임수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발렛 파킹과 호사스러운 카트,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클럽하우스, 그리고 두툼한 버거 등이다. 천박한 졸부 스타일이라는 눈총을 받는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프가 출세와 성공으로 가는 티켓"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그에게는 스포츠맨십이나 자신과의 싸움, 자연에 순응 등 골프가 상징하는 고상한 가치는 뒷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멕시코인을 비롯한 이민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거침없이 비하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언행도 귀족적인 골프계 지도급 인사들의 눈총을 받았다.

지금은 물러난 PGA투어 톰 핀첨 커미셔너를 비롯한 골프계 인사들 상당수는 트럼프 당선자와 거리를 뒀다. 심지어 각을 세운 일도 있었다.

PGA투어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골프장에서 여는 골프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없다"면서 캐딜락챔피언십 개최지를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멕시코로 옮겼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후보 시절 트럼프 당선자의 막말 논란이 벌어지자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대회를 취소해버렸다.

그러나 '골프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골프계에 호재라고 내다보는 낙관적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골프를 끔찍하게 좋아하는 대통령이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골프에 좋은 일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한 잭 니클라우스는 "돈 버는 것만큼이나 골프를 좋아한다"고 트럼프 당선자를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아놀드 파머가 미국 골프를 인기 스포츠로 만든 배경에는 골프광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에 대한 안목과 인식이 뛰어나다. 골프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를 설계한 질 핸스는 "전문가 말을 경청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친 적이 없다. 또 골프 관련 사업도 대부분 장남 에릭 트럼프에 일임했다고 트럼프 소유 골프장 운영업체 측이 밝혔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1: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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