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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악재인가, 호재인가…헷갈리는 투자자들

국내외 증시, 당선 유력 단계서 폭락 → 당선 확정 후 반등
'트럼프 당선' 악재인가, 호재인가…헷갈리는 투자자들 - 1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적절한 대응 전략을 찾느라 고민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고조되던 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현실화하는 데 따른 충격파가 증폭되면서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진 유럽과 미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펼쳤다.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10일 개장한 일본과 한국 증시는 전날의 충격을 딛고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 "추가 하락 제한될 것…트럼프 당선, 호재일 수도"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모두 휘청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전날 2.25% 급락한 1,958.38로 장을 마쳤다. 장중 3%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1,93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패닉 장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로 10일 코스피는 반발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효과로 오전 10시17분 현재 35.03포인트(1.79%) 오른 1,933.41을 나타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멀티에셋팀장은 "트럼프 진영의 공약이 당장 수행되는 게 아니라 시간적 여유가 있고 취임 이후 조금씩 다듬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충격은 일회성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는 시스템적 위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가 운영 시스템에 대한 신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단기 급락 뒤 회복에 대한 학습효과가 증시에 곧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국면의 캠페인과 달리 실제 정부 운용 시에는 비교적 온건하고 친시장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가 기업인 출신이란 점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미 대선 결과와 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로 보면 반대의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기적으로 트럼프의 친시장 정책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가 지속될 수 있고,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위험자산 가격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추가 조정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단기 조정의 압력이 커졌지만 트럼프 리스크가 시장에 선반영된 점,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지지선은 1,900선"이라며 "단기 조정 이후 연말에는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95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연말까지 휘청일 수 있어…주식 살 때 아냐"

그러나 트럼프 리스크가 그리 쉽게 소멸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대선 결과는 무역, 통화, 환율 등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사안이어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시각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 이사는 "미국 대선 결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확실성의 부각"이라며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위험을 반영하고도 급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멕시코, 아시아 신흥국의 충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취임식 이전에 트럼프 정부가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시기인데, 과거 사례와 트럼프의 약한 정치적 기반을 감안하면 정책 구체화 시기는 약 8주 혹은 그 이상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곧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말까지 1,900선을 하회하는 추가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 방위비 분담금 상향 우려, 미국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연말까지의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1,880~2,050선으로 전망했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향후 6개월은 트럼프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어느 수준에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내년 1분기 중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개헌 투표,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 장기화 등도 코스피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정현 연구원은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윤곽과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려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아닌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0: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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