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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르트르가 벌떡 일어날 '신문의 변신'

IT 품은 뉴스…'테크저널리즘' 시대 개막
IT 기업의 주도권 장악에 대한 우려도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리베라시옹' 아는 분 있으시죠? 이 사람이 창간했습니다"

9일 싱가포르 오차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 전날 개막한 '디지털미디어 아시아(DMA) 2016' 이틀째 행사의 연사로 나온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의 그자비에 그랑지에(Xavier Grangier)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에 대한 언급으로 주제 발표를 시작했다.

사르트르가 창간을 주도한 리베라시옹은 '68혁명' 세대를 상징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신문. 10년 전 인터넷과 무가지에 밀려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던 리베라시옹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디지털 미디어로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그랑지에 CTO는 "150명의 모든 기자가 디지털과 프린트(종이 신문)용 기사를 쓰는 굉장히 독창적인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효과를 소개하는 리베라시옹의 그자비에 그랑지에 CTO.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효과를 소개하는 리베라시옹의 그자비에 그랑지에 CTO.

두 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을 거쳐 내놓은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모델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독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것이다. 현재 온라인 유료 구독자 수는 1만명. 수익은 구독료(온라인과 종이신문 구독료 합계)와 광고 수입에서 절반씩 나온다.

특히 모든 콘텐츠를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로 내보내는 등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좋아요'를 누른 페이스북 팔로워는 65만명에 이른다.

그랑지에 CTO는 "독자가 리베라시옹 모바일웹에서는 2분 23초 동안 콘텐츠를 읽었지만,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은 4분 31초 동안 읽었다"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의 참여와 수익이 올라가고 더 많은 독자에게 콘텐츠가 도달했다고 말했다.

리베라시옹 페이스북 공식 계정 [페이스북 화면 캡처=연합뉴스]
리베라시옹 페이스북 공식 계정 [페이스북 화면 캡처=연합뉴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확산, 온라인 유료화, 애드블로킹(광고차단) 등 도전 과제에 직면한 언론 매체들이 빅데이터, 소셜미디어,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IT 업체들 역시 인터넷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콘텐츠인 뉴스를 확보하기 위해 미디어 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기술과 저널리즘이 결합한 '테크(tech·기술) 저널리즘'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국제 영업을 총괄하는 조너선 라이트는 "'기술 거인'(IT 기업)들이 미디어 지평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소식은 (IT 기업들이) 우리에게 더 친화적인 파트너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붕괴'가 많이 일어나는 산업인데 혁신을 위한 붕괴를 원했다. 디지털을 인식하고 흐름을 잘 타야 했다"며 WSJ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하지만 IT 기업들과 손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여전히 있었다. 뉴스 산업의 주도권이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디지털 부문 부대표인 닉 페트리는 "(모바일에서 페이지의 로딩 속도를 줄여주는) 구글의 AMP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IT) 회사들과 손잡고 우리 독자층을 확장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면서 "독자층 개발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뒤샹 카레(Khare)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러분(언론 매체)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스 산업과 구글 :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강연한 그는 "구글의 성패는 (미디어) 생태계에 달려 있다. 언론사의 성공이 구글의 성공"이라며 언론과 구글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스의 성공이 구글의 성공"…언론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구글의 뒤샹 카레.
"뉴스의 성공이 구글의 성공"…언론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구글의 뒤샹 카레.

yunzh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10: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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