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늘그막 4남매 평생 처음 여행길에 무슨 날벼락…"

60대 운전자 "80대 누님 경포대서 사진 찍으며 깔깔대고 좋아했는데"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평생 처음으로 죽기 전에 4남매가 오붓하게 여행을 하자고 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9일 오전 남해고속도로에서 평생 첫 동반 여행에 들떠 있던 60∼80대의 4남매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2명이 숨지는 비극에 처하고 말았다.

운전자 윤모(64)씨는 82세와 72세인 두 누나와 61세의 여동생 등 4남매가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사고로 큰 누님과 여동생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허공만 쳐다봤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남 하동군 하동터널 근처 순천 방면 남해고속도로에서 윤씨가 몰던 카이런 승용차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윤씨의 큰 누나와 여동생 등 2명이 숨지고 윤씨의 다른 누나(72)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다리 등에 골절상을 입고 전남 광양시 강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윤씨는 "지난 3월부터 형제들이 모여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으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며 "6남매 중에 형님과 다른 누님은 몸이 불편해서 오지 못하고 4남매만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 몰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윤씨는 6남매인 형제들이 평소에도 남달리 우애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경기도와 서울, 충남 등에 흩어져 살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명절 등 1년에 한두 차례씩은 꼭 만나서 오붓한 시간을 가지곤 했다.

그러던 중에 올해 초에 이제 나이도 많이 들고 언제 몸을 움직일 수 없을지 몰라서 마지막 여행을 하자고 한 것이 이번 여행이었다.

윤씨는 서울과 충남 예산에서 사는 남매들을 차에 태우고 지난 6일 여행을 떠나 강원도 강릉과 대구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전남 여수 오동도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윤씨는 "강릉 경포대 해안과 낙산사에서 누님들이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추억을 남긴다고 깔깔대며 좋아했다"며 "평생에 처음으로 시작한 여행이 이런 비극으로 끝날 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울먹였다.

사고 당시에도 남매들끼리 옛날 추억을 되돌아보는 대화를 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가던 중이었다.

특히 최근 유명 관광지로 떠오른 여수 오동도는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윤씨는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고 막 출발했는데 내리막길에서 차량이 '웅'하는 소리를 내며 비정상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며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을 걸어도 속도가 줄지 않아 1차로에 있던 차량을 피하려고 2차로로 차로를 바꿨지만 결국 트레일러를 추돌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졸거나 다른 문제는 없었으며 차량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이 윤씨의 말이다.

사고 당시를 돌아보던 윤씨는 "누님들을 모시고 떠난 모처럼의 여행에서 이런 사고가 생겨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kj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9 20:1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