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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농장노예 보호시설에서도 "밭일가야 한다" 떼써

(무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더이상 일하러 가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도 아침마다 밭에 가야 한다고 떼를 써서 애를 먹었죠."

전남지방경찰청 로고 [연합뉴스TV]
전남지방경찰청 로고 [연합뉴스TV]

깊은 주름이 파인 검은 얼굴과 바싹 마른 몸.

지난 9월부터 전남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A(80)씨는 매일 아침 일하러 가야 한다며 요양보호사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가족과 떨어져 40년간이나 개인농장에서 노예처럼 살다가 경찰에 구조됐다.

전남 진도군에 사는 최모(76)씨는 1976년 무연고자인 A씨를 마을로 데려와 마을로 데려와 노예처럼 일을 부렸다.

"가족처럼 보살폈다"던 최씨는 연상인 A씨에게 "XX야"라고 머슴 부르듯 이름을 불렀고 A씨는 4살 아래인 최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일했다.

날마다 2만1천㎡에 달하는 논과 밭, 김 가공시설 등에서 일을 시키면서 음식과 술, 담배를 제공했지만 제대로 된 급여는 주지 않았다.

최씨는 A씨에게 자신의 성을 딴 새로운 이름과 호적을 만들어주고 장애인수당과 기초생활수급비 지원도 받을 수 있게 해주기도 했지만 "돈 관리를 해주겠다"며 혜택을 자신이 가로챘다.

A씨는 농사용품과 먼지가 가득 쌓인 창고 방에서 40년간 노예같은 생활을 하며 건강이 쇠약해졌으나 제대로 된 병원 치료도 받지 못했다.

김 가공 일을 하던 중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잘렸지만, 제때 병원에 가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초 A씨를 구조했을 당시 그는 시야가 일부만 보일 정도로 심한 백내장을 앓고 있었고 치아가 거의 없어 제대로 식사도 하기 힘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구조 직후에는 아침마다 밭에 일하러 가려고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상점에서 자신의 옷을 직접 구매하고 단순한 여가 활동도 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내장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했고 치과 치료도 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가족을 찾기 위한 수사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40년 전 행적이나 가족사항 등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등록된 DNA와도 일치하는 정보가 없어 과거 진도 조도 일대에 살았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탐문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도 및 인근 지역에서 40여년 전 비슷한 연령대의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의 제보(☎ 182)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9 20: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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