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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머쓱해진 독일 정부 지도자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베를린은 워싱턴과 외교관계를 끊는 것인가.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슈타인마이어(독일 외교부 장관)가 (트럼프 당선 시) 미국 유권자에게 반대하는 차원에서 사퇴할 것인가. 그것은 멋은 좀 날지 모르겠으나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이차이퉁 8월 12일 사설)

"(슈타인마이어) 장관의 비판이 잘 의도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외교는 아니다. 그러한 외교적 개입이 잘 먹혀드는 일은 거의 없다."(경제지 한델스블라트 같은 날 사설)

두 신문이 우려한 시나리오가 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로 현실이 되자 독일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외교적으로 다소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수락 연설하는 트럼프(AP=연합뉴스)
대통령 수락 연설하는 트럼프(AP=연합뉴스)

이들 언론이 이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런 기조의 사설을 쓴 것은 무엇보다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인 사회민주당 소속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이 노골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지속해서 공격한 것에 기인한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공식 후보로 뽑히기 전부터 그의 외교정책과 정치철학을 비판한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후에도 비난의 칼을 거두지 않은 채 그를 겨냥해서 "증오설교자"라거나 "국가주의(민족주의)의 괴물"이라는 힐난을 이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간접적으로 응원했다고 볼 수 있는 슈타인마이어 장관의 이런 언급은 그러나 독일 언론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고, 급기야 자브잔 체블리 외교부 여성 부대변인에게 발언 배경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까지 나왔다.

그러자 체블리 부대변인은 지난 8월 10일 브리핑에서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얼마든지 자신의 견해를 밝힐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고 "그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직 수행이 가져올 지구적 재앙을 진정으로 두려워한다. 이 문제에 관해 장관은 중립적이지 않다"라고까지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태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그의 대변인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는 것과 크게 대비됐다.

다만, 메르켈 총리 역시 같은 여성인 클린턴 후보와 과거 국제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것을 근거 삼아 그에게 강한 호감을 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8일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정한 질문에 대해 논평을 삼가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그 경우(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남녀평등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3월 6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 인터뷰에선 클린턴 후보에 대해 "그녀의 오랜 정치역정, 여성권한ㆍ가족ㆍ의료 제도에 대한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녀가 전략적 사고를 하고 (유럽 등) 대서양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지지하는 것도 존중한다"고 덧붙이면서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과 일하는 것은 언제나 큰 즐거움이 있었다"고 우호적 감정을 비쳤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후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트럼프가 자신의 난민정책 등을 비판하며 막말한 데 대해서도 "대응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무시했다.

이와 함께 사회민주당 당수이자 대연정 넘버투인 가브리엘 부총리는 같은 날 다른 일요신문 벨트암존탁에 "트럼프, 마린 르펜, 헤이르트 빌더스 같은 극우 포퓰리스트들은 평화와 사회통합뿐 아니라 경제발전에도 위협"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총리가 언급한 마린 르펜은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 당수이고, 헤이르트 빌더스는 네덜란드 자유당 당수다.

un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9 19: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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