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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한류팬에겐 높은 장벽…콘서트장 가는 길 '첩첩산중'

인터넷 쇼핑몰 이용도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류스타 열성 팬인 일본인 40대 직장인 여성 K씨.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나오는 콘서트에 가고, 광고모델로 나오는 재킷도 장만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문제는 K씨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는 점이었다. 여기에서 K씨의 계획은 무한도전 미션이 돼 버렸다.

K씨는 우선 행사 입장권을 구매했다. 한 티켓 판매 사이트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표지만 K씨는 그 사실을 모르고 대행사를 통해 12만원이나 지불했다. 비싸게 구한 표를 보니 자리가 3층이었다. 휠체어로 갈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공연장에 이메일을 보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또 K씨는 한국에 오는 김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류스타 재킷을 사고 싶었지만 휴대전화 본인인증 등 장벽에 막혔다. 한국 백화점에는 휠체어를 타고 갔다가 고생한 경험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있는 장애인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에 SOS를 쳤다.

무의를 통해 공연장에 전화를 해보니 휠체어는 1층 통로에만 접근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힘겹게 1층 표를 다시 구했다.

이러고 나니 K씨가 인천공항에서 서울 행사장까지 가는 방법도 강구해야 했다. 공항 홈페이지에는 휠체어 장애인이 택시로 이동할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휠체어가 들어가는 장애인콜택시를 알아보았더니 영문 홈페이지에 외국인은 시장이 필요를 인정할 때만 이용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한국어로는 서울에 가려면 진료목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K씨는 공항에서 서울 시내 호텔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호텔에서 불러주는 고급 콜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행사장에서 돌아올 때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무의 측에서 동행한다. 재킷도 무의에서 대신 구매해줬다.

여행을 좋아하는 K씨는 미국이나 영국부터 중국까지 많이 다녔지만 휠체어로 다니기는 한국이 가장 불편했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 렌털 서비스나 짐을 들어주는 도우미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가족이나 친구가 따라와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K씨는 아쉬워했다.

K씨는 "한국은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우니 일본에 자주 와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팬레터를 보내기까지 했다.

K씨의 바람은 좋아하는 한류스타가 있는 한국을 혼자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것이다. 역시 한류 팬인 다른 친구도 한국에 가보고 싶어 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9일 "한국은 내국인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안내도 잘 안 돼 있어 외국인은 더욱 힘들다"며 "미국은 택시 중 일정 비율은 휠체어를 실을 수 있고 버스도 모두 저상버스여서 휠체어 이용 외국인이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대중교통수단에 휠체어 접근성을 높이면 유모차 이용자 등 모든 교통약자의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외국인 장애인과 노약자 여행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무의 제공=연합뉴스]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무의 제공=연합뉴스]

merci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9 06: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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