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경비원 폭행·성추행 교수·비리 공직자…끝없는 '갑질과 전쟁'

실업자·군 예비역·고위 공직자 직군도 다양…"블랙컨슈머 가장 많아"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의 한 아파트 관리소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13일 "난방시설이 고장 났다"는 요청을 받고 한 주민의 집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주민 B씨는 A씨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짜고짜 주방에 있던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를 휘두른 이유는 "A씨가 자기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황당한 이유였다.

경비원 폭행·성추행 교수·비리 공직자…끝없는 '갑질과 전쟁' - 1

강원 춘천의 한 커피숍에서 일하는 20대 여종업원 C씨도 '무뢰배' 같은 손님에게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C씨는 50대 여성 손님 두 명이 커피숍에 들어오자 야외 테이블로 안내했고, 이 손님들은 "안내한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뜨거운 커피를 집어 던졌다.

C씨는 전치 2주의 화상을 입었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하는 주민, 점원에게 횡포를 부리는 블랙컨슈머 등 한국사회가 '갑질 횡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특별단속에 들어갔지만, 한 달 새 검거된 수가 1천700명(1천289건·69명 구속)이 넘을 정도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갑질 횡포는 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중 각종 관급공사를 쥐락펴락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갑질 횡포는 관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뿌리 깊게 박혀 있다.

경남의 한 자치단체 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D씨는 환경보호과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로부터 "매립장 운영 편의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다.

D씨는 업체대표에게서 받은 법인카드를 자신의 카드인양 주점 등에서 2011년부터 5년간 199차례 걸쳐 2천190만원 상당을 사용했다.

부산 모 구청 전 토목계장 E씨 등 2명은 지난해 12월 구에서 발주한 총사업비 8억5천원 상당의 교통안전 시범도시 사업과 관련해 수주 업체의 불법 하도급 등 불법행위를 묵인해 주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공사비를 정산할 때 단가를 올려 주겠다며 "등산화를 사와라", "양주를 사와라", "식대를 대신 계산해라." 등 노골적으로 업체에 갑질을 행해왔다.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가도 '갑질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자들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재해 인건비를 가로채는 '고전적인' 수법은 물론,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제자를 성추행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강원의 한 국립대 대학원 지도 교수인 F씨는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술자리에서 여제자를 성추행했다.

또 다른 대학의 한 교수는 제자에게 "성적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해 3년간 수십 차례 강간과 추행을 일삼기도 했다.

전북의 한 대학 교수는 대학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원을 허위등록하고 인건비 8천여만원을 편취했다.

강황수 전북경찰청 수사과장은 "특별단속을 통해 검거된 사례를 보면 피의자의 직군도 다양하고, 발생 장소도 대부분 영역이 해당할 만큼 갑질이 만연해 있다"며 "우월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상대방을 하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갑질 범죄는 지속할 것이다. 상대를 조금 더 배려하고, 올바른 사회관계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 12월 9일까지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chin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0 07:0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