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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 대선 597일 대장정 무엇을 남겼나

240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눈앞에
트럼프·샌더스 '아웃사이더' 돌풍…주류 정치 위기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 대결, 가장 추잡한 진흙탕싸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장장 20개월에 걸친 미국 대선이 하루 뒤 드디어 종착점에 도달한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올해 대선 레이스는 숱한 진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워싱턴 정치판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아웃사이더' 돌풍 같은 정치사적 이정표와 더불어 최악의 비호감 후보 간 대결, 막말과 비방으로 점철된 최악의 혼탁 선거전처럼 어두운 기록도 대선 역사에 짙은 흔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美 민주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美 민주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240년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눈앞에

클린턴은 2008년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신예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여성 지지자들에게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한 유리 천장에 1천800만 개의 금이 생겼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비록 높은 성차별 장벽에 가로막혀 꿈이 좌절됐지만, 대선 경선 사상 최대인 1천8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여성인 자신에게 표를 주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로부터 8년 후인 올해 7월 28일, '대권 재수생'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국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의 탄생이었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240년 미 역사상 여성 대통령 시대라는 신기원을 여는 주인공이 된다.

미 정치무대의 시작인 주(州) 의회 의원에 1894년 처음으로 여성이 당선된 지 122년 만에 마지막 유리 천장이 깨지게 된다.

'트럼프 돌풍'의 주인공,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트럼프 돌풍'의 주인공,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이변의 연속, 아웃사이더 돌풍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최대 화두는 '아웃사이더' 바람이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두 이방인은 워싱턴 기성 정치 구도를 송두리째 흔들었다.

특히 '부동산 재벌' 트럼프 바람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지난해 6월 16일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앞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출마를 선언할 때는 빈자리마저 눈에 띌 정도였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뚜껑이 열리자 트럼프가 선두로 치고 나섰다. 출마 선언을 한 지 한 달 만이었다.

그는 결국 1년 후인 올해 7월 전당대회에서 16명의 후보를 모두 누르고 공화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다.

공화당과 주류 언론의 철저한 외면 속에 그가 최고의 자리에 선 것은 자극적인 표현과 TV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의 능수능란한 화술 덕분만은 아니었다.

관대한 이민 정책에 대한 불안감, 건강보험 확대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무능한 직업정치인에 대한 실망 등 '침묵하는 다수'의 백인 중하층 유권자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美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美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민주당 경선을 출렁이게 한 '샌더스 돌풍' 역시 트럼프 열풍과는 정당과 지지 계층이 다를 뿐 쌍생아와 마찬가지였다.

워싱턴 정가의 유일한 '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모든 수입의 99%는 상위 1%에 돌아가고 있다"는 구호를 내걸고 월가 대형 금융기관 해체, 자유무역정책 반대 등으로 백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제 개혁, 소득 재분배, 인종차별 철폐, 국가 건강보험 도입 등 과격한 정책으로 인기몰이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좋은 본보기(골든 스탠더드)'라며 치켜세웠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로 돌아서는 등 정책노선을 급속히 '좌클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샌더스 열풍 탓이었다.

이는 샌더스를 통해 기존 정치세력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 진보적인 젊은 좌파들이 민주당에서 급성장하고 있음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샌더스 돌풍이 한창 거셌던 올해 2월 "트럼프 지지자 중 52%, 샌더스 지지자 중 30% 이상이 분노한 유권자의 지지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역대 최고의 '비호감' 후보 대결

클린턴과 트럼프의 본선전은 '여성 대 재벌', '기성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등 뚜렷한 대결 구도로 주목받으며 '세기의 대선'으로 불린다.

그러나 동시에 두 후보는 미국인이 뽑은 역대 대선후보 중 최고의 '신뢰할 수 없는' 후보라는 멍에를 쓰고 있다.

이번 대선이 '둘 중 덜 나쁜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갤럽 등 각종 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는 60%선에 달한다.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를 포함해 20년 가까이 대중에 노출된 탓에 생긴 식상함에다가, 벵가지 사태와 이메일 스캔들로 굳어진 '정직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더해진 탓이다.

트럼프는 기성 정치인, 여성, 장애인, 히스패닉, 기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 막말과 비하 발언, 좌충우돌하는 성격과 행동으로 인해 글로벌 지도국가의 리더로서 불안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주류 정치의 위기

공화당 경선에서는 쟁쟁한 정치인들이 많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돈과 정치적 혈통을 지니고 있었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재능을 갖고 있었다.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 존 케이식(오하이오) 주지사도 대선주자로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공화당원들은 이들 주류 정치인을 외면했다. 보수 싱크탱크와 언론매체의 영향력을 통하지 않았다.

'가장 추잡한 선거'라는 오명을 쓴 두 후보의 10월 9일(현지시간) 2차 TV토론 모습. [AP=연합뉴스]
'가장 추잡한 선거'라는 오명을 쓴 두 후보의 10월 9일(현지시간) 2차 TV토론 모습. [AP=연합뉴스]

◇진흙탕싸움, 누가 이겨도 걱정

지난달 19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인신공격의 수위는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향해 "아주 끔찍한(nasty) 여자"라고 비하했고, 클린턴은 트럼프를 "푸틴의 꼭두각시",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후보"라고 공격했다.

두 후보의 진흙탕싸움에 유권자들의 피로 지수는 한계치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지난 3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이번 선거가 넌더리가 난다'며 극도의 피로감을 나타냈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사회 통합을 끌어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에 불과했고, 트럼프는 이보다 낮은 34%였다.

'선거 조작' 주장을 끊이지 않고 펴온 '트럼프가 대선에 불복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61%(CNN 여론조사)에 달했다.

공화당 중진 의원들은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비리 의혹을 수사해 클린턴을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을 정도다.

두 진영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대방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거 후 불 보듯 뻔한 극심한 후유증 탓에 "누가 이겨도 걱정인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미 언론은 이번 대선을 "역사상 가장 추잡한 대선"이라고 이미 평가를 마친 상태다.

k02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7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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