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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복잡한 종족·종파…모술탈환전 '복병'

터키군 참전 강행으로 내부 충돌 일촉즉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북부의 복잡하게 얽힌 종족·종파적 특성이 모술 탈환전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이라크 남부는 아랍계 시아파, 서부는 아랍계 수니파가 대다수여서 종족·종파가 비교적 균일하지만 여러 국가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북부는 그렇지 않다.

지리적으로 교역의 요지였던 이라크 북부를 여러 제국이 번갈아 점령했던 탓이다.

종족 면에선 아랍계, 쿠르드계, 터키계, 아시리아계, 아르메니아계 등을 비롯해 여러 소수민족이 고대로부터 자리 잡았다.

종파적으론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를 주축으로 기독교와 천주교, 정교회 분파가 뒤섞였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시작된 모술 탈환전은 이슬람국가(IS)라는 공공의 적을 격퇴하자는 게 공통된 명분이지만 이런 종족·종파적 복잡성은 '기이한' 연합군을 만들어 냈다.

시아파 중심의 이라크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가 같은 진영이라고 볼 수 있고, 이라크 북부의 맹주 쿠르드자치정부의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한 축을 담당한다.

2년 전 IS의 급습에 모술에서 쫓겨나온 일부 수니파 부족도 가세했다.

고향을 되찾겠다며 전투에 가담한 이들 수니파 부족은 종파는 다르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손을 잡은 쪽과 국경을 넘어 참전을 강행한 터키군에 의지한 쪽으로 나뉜다.

이라크 정부는 주권을 침해했다며 터키군의 철군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터키는 모술의 수니파 부족을 시아파 정부군과 민병대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거부했다.

지금은 이라크 정부군과 터키군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직접 마찰은 없지만 모술 탈환전이 진척될수록 잠재했던 '시한폭탄'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

터키군은 또 시아파 민병대와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시아파 민병대가 모술 서북부의 요충지 탈아파르로 진격하자 터키 정부는 이곳이 혈연으로 가까운 투르크멘 족이 산다는 이유로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투르크멘 족은 19세기 터키에서 건너온 종족이다. 하지만 종파적으로는 이슬람 시아파가 대부분이다.

시아파 민병대는 탈아파르가 모술과 시리아를 잇는 길목인 만큼 반드시 자신들이 이곳을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군 고위 관계자는 5일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에 탈아파르 탈환에 대해 "시아파 민병대는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터키군과 시아파 민병대 간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를 중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시아파 민병대는 종파간 보복 폭력을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해 수니파가 많은 모술 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사전에 합의했지만, 탈아파르는 시아파 지역인 만큼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터키군과 우호적인 쿠르드족 페슈메르가도 시아파 민병대의 활약이 탐탁지 않다. 모술 탈환에 달린 열매가 큰 만큼 자신의 전공이 두드러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4일 탈아파르의 부족 대표단이 시아파 민병대의 진입을 거부한다는 뜻을 이라크 총리에 전달했다고 보도하면서 쿠르드자치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몰이에 나섰다.

모술 탈환전에 참가한 시아파 민병대
모술 탈환전에 참가한 시아파 민병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술로 진격하는 이라크군 탱크
모술로 진격하는 이라크군 탱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21: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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