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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풀려 200m 굴러가 '쾅'…'도로 폭탄' 노후 화물차

화물차 10대 중 4.5대 10년 넘은 노후 차량…제동 장치 고장 위험 커
"노상 검사제 상설화 하고 화물차도 승용차처럼 차령 제한 검토 필요"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10년이 넘은 노후 화물차의 제동 장치가 내리막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브레이크 풀려 200m 굴러가 '쾅'…'도로 폭탄' 노후 화물차 - 1

낡은 화물차는 제동 장치 고장의 위험이 큰데도 수리비 부담 때문에 운전기사가 차량 점검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 차량 관리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낮 12시 10분께 청주시 흥덕구 신봉사거리 인근 내리막 도로를 달리던 5t 크레인이 가드레일과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브레이크 풀려 200m 굴러가 '쾅'…'도로 폭탄' 노후 화물차 - 2

제동 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던 이 크레인은 200m가량 가드레일과 부딪힌 상태로 미끄러지다 전신주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던 차량이 없어 다행히 추가 피해는 없었지만, 5t이 넘는 대형 화물차가 내리막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운전기사 정모(63)씨는 경찰에서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가드레일과 전봇대를 들이받고 속도를 줄였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사고가 난 크레인은 출고된 지 19년이 지난 노후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전날인 4일에는 청주시 청원구 내리막 도로에 정차해 있던 15t 덤프트럭이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비탈길을 굴러내려 이사업체 차량과 직원을 덮쳤다.

트럭은 내리막 도로를 약 100m 굴러내려 작업 중이던 이사업체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사업체 사다리차 운전기사 A(44)씨와 직원 B(36)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트럭이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동안 인근을 지나는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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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 운전기사 안모(57)씨는 경찰에서 "차를 세워놓고 잠시 사무실에 다녀온 사이 차가 내리막 도로로 내려갔다"며 "사이드 브레이크는 잠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덤프트럭의 주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덤프트럭도 출고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주행이 잦은 사업용 화물차는 1년에 1번 의무 점검을 받기는 하지만, 노후한 제동 장치 등이 주행 도중 갑자기 고장 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화물차 336만4천260대 중 44.9%인 151만1천604대가 차령(車齡) 1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의 노후 차량 비율이 승용차보다 높은 이유는 생계형 차량이 많고, 의무 폐차 기한이 있는 영업용 승용차·승합차와 달리 차령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택시를 비롯한 영업용 승용차는 배기량과 용도에 따라 출고 후 3년6개월∼10년, 영업용 승합차는 9년∼10년 6개월이 지나면 폐차해야 한다.

반면 화물차는 규제 개혁 차원에서 1998년 영업용 차량의 차령 제한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에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도 제약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 정기 검사 외에 수시로 이뤄지는 노상 검사 제도를 상설화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진 만큼 화물차 차령 제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후 화물차는 매번 운행 전 제동 장치·타이어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면서 "비탈길 주차할 때는 핸들을 돌려놓고 타이어에 돌을 괴어놓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6 06: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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