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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소도시 시장 "난민 대신 지진 이재민을 받겠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난민 대량 유입으로 이탈리아에서 반 난민 정서가 커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한 소도시의 시장이 시에 할당된 난민 대신 최근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을 강타한 지진 피해자들을 수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북부 베르가모 인근에 있는 인구 4천 명의 소도시 체네를 이끄는 조르지오 발로티 시장은 지난주 이곳에 난민 59명이 도착한 데 이어 조만간 90명의 난민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에 불평하며 난민 대신 지진 이재민을 받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反) 이민 성향의 극우 정당 북부리그 소속인 발로티 시장은 페이스북에 "앞서 도착한 난민 59명이 사전 공지도 없이 우리 도시에 할당돼 교회가 소유한 주거 시설에 배치됐다. 이들을 원래 머물던 곳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내용의 주민 공지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조르지오 발로티 이탈리아 체네 시장의 페이스북
조르지오 발로티 이탈리아 체네 시장의 페이스북 [출처:발로티 시장 페이스북=연합뉴스]

그는 이어 지난달 30일 발생한 강진으로 이탈리아 중부 산간 마을 주민 약 2만 명이 터전을 잃은 뒤 호텔이나 임시 수용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을 언급하며 "베르가모 교구의 주교와 베르가모 현 책임자에게 이들을 우리 마을의 남는 시설에 수용할 수 있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글을 '우리 국민부터 돕자', '알파노 내무 장관은 사임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단 문구로 끝맺었다.

올해 들어 아프리카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에서는 각 도시의 규모에 비례해 난민을 할당하고 있다. 체네와 같은 일부 도시에서는 난민들의 마을 유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북부 페라라 인근의 소도시 고리노에서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아프리카 난민 여성 11명의 마을 진입을 막아 논란이 됐다. 난민 여성들은 결국 주민 저항 때문에 인근 다른 마을로 분산 배치됐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고리노 마을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이 마을은 이탈리아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난민 반대 정서는 비단 이민자들이 워낙 적어 난민에 대한 반감이 큰 소도시뿐 아니라 이미 여러 인종이 뒤섞인 대도시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가 국경에서 난입 유입을 통제함에 따라 도심 난민 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른 밀라노에서는 시내 곳곳에 진을 친 난민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런 기류 속에서도 밀라노 일부 시민들은 최근 밀라노의 옛 병영에 수용된 난민들의 도착에 맞춰 '밀라노에서는 아무도 외국인이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이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음악을 틀며 환영식을 해주는 등 연대 의식을 표현하기도 했다.

난민유입을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친 伊소도시 고리노 주민들.
난민유입을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친 伊소도시 고리노 주민들. [E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19: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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