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쌀값 폭락에…태국 군부-잉락 前총리 '포퓰리즘 전쟁'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 속에 세계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인 태국에서 쌀 보조금 정책을 두고 군부와 군부에 의해 축출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간에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재직 시절 '포퓰리즘' 성격의 고가 쌀 수매 정책을 편 잉락 전 총리를 법정에 세워 1조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 군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슷한 정책을 펴자, 잉락 전 총리가 이를 비판하면서 자체적으로 쌀 소비운동에 나선 것이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는 전날 "최근 군부가 내놓은 쌀 관련 보조금 정책은 내가 총리 재직 시 펼쳤던 쌀값 보전 정책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잉락 전 총리는 또 우본랏차타니주(州) 등 자신의 정치기반인 북동부 농업지대를 방문해 쌀값 폭락으로 울상인 농민들을 위로하고, 이들로부터 사들인 쌀을 방콕 시민들에게 판매하는 소비촉진 행사도 진행했다.

이는 연중 최대 벼 수확 철을 앞두고 쌀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최근 군부가 전격적으로 내놓은 거액의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수확 철은 맞은 최근 태국산 백미 가격은 2년 만에 최저치, 고급 자스민쌀의 가격은 2007년 12월 이후 근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태국 서북부에서 쌀값 하락으로 고민하던 40대 농민이 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군부 정권은 추락하는 쌀 가격을 잡기 위해 최근 193억7천500만바트(약 6천33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

쌀 판매 시기를 5개월 가량 늦추는 조건으로 햅쌀을 시가(t당 6천바트)의 2배가 넘는 t당 1만3천바트(약 4만2천500원)에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200만 명의 벼 재배 농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군부 측은 자신들이 내놓은 보조금 정책이 농민을 위한 것인 반면, 잉락 전 총리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쌀값 폭락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군부 1인자인 쁘라윳 찬-오차 총리는 "정치인이 농민에게서 쌀을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부 정권이 내놓은 쌀 보조금 정책은 무려 1조 원이 넘는 벌금형을 낳은 잉락 전 총리의 정책과 흡사하다.

잉락 전 총리는 2011년 총선에서 농민 소득증대와 부채 탕감을 위한 고가 쌀 수매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결과 농업지대인 북동부 지역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총선에서 승리했다.

실제로 잉락은 집권 후 시장가격보다 최대 50%가량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해 농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014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뒤 축출된 잉락에게 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군부가 구성한 의회는 권력남용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된 잉락 전 총리를 지난해 1월 쌀 수매와 관련한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

또 태국 검찰은 잉락 전 총리가 쌀 수매 과정의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알면서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2월 그를 기소해 법정에 세웠다. 결국, 그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이 정책과 관련해 350억바트(약 1조1천315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지자들로부터 벼 이삭을 선물받은 잉락 전 태국 총리[AFP=연합뉴스]
지지자들로부터 벼 이삭을 선물받은 잉락 전 태국 총리[AFP=연합뉴스]
태국 정부 창고에 가득 쌓인 쌀 포대[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태국 정부 창고에 가득 쌓인 쌀 포대[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10:58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