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피렌체 대홍수로 손상 르네상스시대 바사리 명화 50년만에 복원

문화재 구하기 앞장선 자원봉사자 '진흙의 천사'도 한 자리에


문화재 구하기 앞장선 자원봉사자 '진흙의 천사'도 한 자리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르네상스의 보고'인 이탈리아 중부 도시 피렌체를 50년 전 집어 삼킨 대홍수 때 손상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조르지오 바사리(1511-1574)의 명화 '최후의 만찬'이 50년 만에 복원됐다.

피렌체 시는 4일 피렌체 시청으로 쓰고 있는 베키오 궁에서 대홍수 50주년 기념식을 열어 당시 손상된 문화재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 봉사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50년 만에 복원된 바사리의 그림을 대중에 공개했다.

피렌체에서는 1966년 시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이 대홍수로 범람해 시내를 덮친 탓에 34명이 죽고, 피렌체 시내의 박물관과 왕궁, 성당 등에 전시·보관돼 있던 수 천 점의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손상됐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활동한 바사리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는 성서 속 장면을 담은 '최후의 만찬'은 당초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창고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복원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2006년 이탈리아 예술품 복원 전문 회사인 OPD가 복원에 착수, 10년 간의 작업 끝에 작품을 원래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1966년11월 피렌체 대홍수 때 아르노강이 범람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66년11월 피렌체 대홍수 때 아르노강이 범람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대홍수 50주년 기념식에는 총리 취임 전 피렌체 시장을 지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깜짝 등장해 50년 만에 다시 모인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렌치 총리는 "피렌체가 물에 잠겼을 때 이탈리아 각지와 전 세계에서 몰려든 1만 명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며 "여러분들의 낙천주의와 에너지는 우리로 하여금 열정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전 피렌체의 홍수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달려와 피렌체 대성당의 복원에 참여한 네덜란드의 미술사 전문가 레니 판 회번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당시 상황은 정말 끔찍했고,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흙탕물과 진흙이 범벅이 된 홍수 현장에서 청소와 문화재 복원 등에 팔을 걷어붙인 '진흙의 천사'로 불리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상당 수의 진귀한 그림과 책, 조각작품, 건축물들이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피렌체가 고향인 이탈리아 영화 감독 프란코 제피렐리는 공영방송 RAI와의 회견에서 "피렌체 주민들은 대홍수 이전까지는 위대한 예술작품과 공생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걸작들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며 "피렌체인들은 대홍수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의 도시와 집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토목 전문가인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제럴드 갤러웨이 교수는 피렌체가 50년 전 대홍수를 겪은 후 홍수 방지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나 아르노 강이 다시 범람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01:38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