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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은퇴 회견 "오타니에게 마지막 1구, 좋은 추억"

송고시간2016-11-04 18:44

"생각보다 더 오래 현역 생활…만족할만한 야구 인생"

구로다 히로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로다 히로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41)가 4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히로시마의 홈 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방송사 카메라 18대, 취재진 150명이 몰려들어 구로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정장 대신 히로시마팀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구로다는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실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은퇴를 점차 느끼고 있다"고 은퇴 심경을 밝혔다.

2008~2014년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5년 일본 무대로 돌아왔다.

200억 원대 연봉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마다하고 연봉 4억엔(약 43억원)에 히로시마와 도장을 찍어 '의리남'으로 불렸다.

구로다는 이전처럼 히로시마의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11승에 이어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켰다.

노장의 헌신 덕분에 히로시마는 올해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이라는 감동의 드라마까지 만들어냈으나 일본시리즈에서 닛폰햄 파이터스에 2승 4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구로다는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해 분한 마음은 있지만 내 역할을 해냈다는 만족감이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앞서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5⅔닝 4피안타 1실점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로다는 안방에서 열리는 7차전을 기약했으나 결국 6차전이 은퇴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는 "7차전까지 가면 던질 생각이었다"며 "결국 야구라는 것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현역 생활을 돌아보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내 예상을 초과한 야구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리그 우승도 할 수 있다. 만족할만한 야구 인생이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2015년 2월 복귀 기자회견에서 "새빨갛게 물든 구장에서 영혼을 담은 공 한 구 한 구를 던지고 싶어 돌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구로다는 "그때 심정 그대로 이것이 마지막 공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것이 마지막 게임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일본시리즈 3차전 6회말에 닛폰햄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던진 공이 마지막 1구가 됐다.

구로다는 "좀 더 긴 이닝을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오타니에게 마지막 1구를 던졌다는 게 나 자신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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