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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 잡으려다 '역적'됐던 컵스 팬…컵스 우승에 '활짝'

송고시간2016-11-04 18:28

가장 유명한 '희생양' 바트만, 시카고 거주하며 컵스 응원

시카고 컵스 팬 스티브 바트만의 인생을 꼬이게 한 장면.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팬 스티브 바트만의 인생을 꼬이게 한 장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소의 저주'가 풀리면서, 야구때문에 인생이 꼬인 한 평범한 야구팬의 저주도 함께 풀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열성 팬인 스티브 바트만은 13년 전 비난의 중심에 섰다.

2003년 컵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다.

6차전 선발 마크 프라이어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컵스는 3-0으로 앞선 채 8회초 수비에 들어갔다.

1사 2루에서 프라이어는 루이스 카스티요로부터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고, 컵스 좌익수 모이세스 알루는 공을 잡기 위해 파울 지역으로 쫓아갔다.

'평범한 야구팬' 바트만은 본능적으로 파울볼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고, 알루가 이 공을 잡지 못해 파울이 됐다.

알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을 향해 화를 냈고, 마운드의 프라이어도 함께 흔들리면서 컵스는 8회초에만 8점을 내줬다.

다 잡았던 6차전을 내준 컵스는 7차전까지 졌고, 바트만은 순식간에 컵스 팬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됐다.

시카고 컵스 팬 스티브 바트만의 인생을 꼬이게 한 장면.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팬 스티브 바트만의 인생을 꼬이게 한 장면. [AP=연합뉴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바트만은 신변위협에 시달렸고, 철저하게 은둔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바트만의 손이 아니었다고 해도 컵스 좌익수 알루가 잡기 힘든 공이었다는 게 정설이고, 알루 역시 이를 인정했지만 이미 바트만은 저주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컵스는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108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는데, 많은 이들이 바트만을 떠올렸다.

ESPN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다음 날인 4일(한국시간) 바트만의 변호인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바트만의 변호인은 그가 현재도 시카고에 거주한다면서 "모든 컵스 팬과 마찬가지로, 바트만 역시 컵스의 우승에 매우 기뻐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에서는 희생양이 됐던 바트만을 올해 컵스 우승 퍼레이드 차에 태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지만 바트만의 변호인은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컵스 선수와 구단의 성취에 자신이 끼어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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