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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맥커리 "파키스탄, '아프간 소녀' 이용해 난민에 공포심"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다시 한 번 고통받는 난민 상징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 출신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32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한 '아프간 소녀' 샤르바트 굴라(44)를 이용해 난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한다고 파키스탄 정부를 비판했다.

32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피 표지를 장식한 '아프간 소녀' 샤르바트 굴라 [AP=연합뉴스]
32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피 표지를 장식한 '아프간 소녀' 샤르바트 굴라 [AP=연합뉴스]

맥커리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주 굴라의 집을 단속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그녀가 타깃이 됐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굴라의 얼굴은 한때 수많은 난민들의 희망을 상징했기 때문에 지난주 그녀가 (파키스탄 당국에) 붙잡힌 뒤 찍혀 배포된 이미지는 다른 난민들에게 두려움을 불어 넣었다"고 꼬집었다.

맥커리는 "그녀가 붙잡힌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모멸감을 주고 존엄성을 짓밟으려는 의도가 뻔히 보여 매우 슬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수십 년 전 난민촌에서 만난 고아 소녀가 내 카메라 렌즈를 당당하고도 무엇에 홀린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던 모습을 언뜻 찾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굴라의 얼굴은 이제 늙었지만 다시 한 번 고통받는 난민의 상징이 됐다"고 강조했다.

맥커리는 1984년 파키스탄 난민촌에서 소련군의 폭격에 부모를 잃은 12살 소녀 굴라를 만났으며, 굴라의 강렬한 녹색 눈동자에 이끌려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이듬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했으며 난민 고통의 상징으로 떠올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맥커리는 2002년 굴라를 다시 찾아가 세월의 흔적이 묻은 굴라의 얼굴을 다시 촬영하기도 했다.

이후 계속 파키스탄에 머물러온 굴라는 최근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의 단속에서 불법 신분증을 만들어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석방 여론이 고조됐지만, 파키스탄 법원은 굴라의 보석 신청을 거부했다.

아프간에서는 1979년 구소련 침공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전쟁이 지속돼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으며, 현재 300만명 상당의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부분은 굴라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 째 파키스탄에 살고 있거나 아예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아프간 난민에게 일정 기한을 주고 파키스탄을 떠나도록 통보했다.

미국 출신 거장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자신이 오랜 세월을 간격으로 촬영한 샤르바트 굴라의 두 사진 앞에 서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출신 거장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자신이 오랜 세월을 간격으로 촬영한 샤르바트 굴라의 두 사진 앞에 서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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