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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사는 내 인생의 은인"…한 호주인의 대정부 탄원

이라크출신 난민 외과의사 거명하며 '보트피플 평생 입국금지' 비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보트피플을 아예 거부하는 호주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한 호주인의 사연이 호주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인터넷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브리즈번에 사는 앨리슨 프랜스라는 여성은 지난달 31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호주로 와서 정착하려는 진짜 난민들과 관련한 당신의 최근 발표에 항의하려고 펜을 잡았다"고 편지를 시작한 프랜스는 5년 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사연을 소개했다.

평생 휠체어에 의존할 운명을 이라크 보트피플 출신 외과의사의 도움으로 바꾼 호주인 앨리슨 프랜스의 다리.[앨리슨 프랜스 트위터 캡처]
평생 휠체어에 의존할 운명을 이라크 보트피플 출신 외과의사의 도움으로 바꾼 호주인 앨리슨 프랜스의 다리.[앨리슨 프랜스 트위터 캡처]

프랜스는 여생을 휠체어에 의존할 운명이었으나, "이라크 출신 외과의사 문제드 알 무데리스의 수술 덕분에 운명이 바뀌었다"고 썼다. 또 "배를 타고 이라크에서 호주로 온 난민 무데리스는 호주에서 인생을 바꿔놓을 수준의 골유착 수술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외과의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건강하게 지내고, 걸을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살 수 있는 것은 무데리스 덕분"이라며 "다른 많은 호주인에게도 무데리스는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프랜스는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호주에 크게 기여한 무데리스 같은 이들의 입국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같은 호주인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이번 정책을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무데리스는 의족, 의수 등 인공기관과 뼈를 붙이는 골유착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라크 바그다드 병원에서 일하던 1999년 탈영병들의 신체를 훼손하라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명령을 거부하고 호주로 달아났다.

무데리스는 올해 초 호주 SBS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내 직장상사는 병사들의 귀를 자르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끌려나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며 "이런 잔혹행위를 피하고 거부한 결과로 나는 이라크 정부의 반역자가 돼 처형될 처지였다"고 말했다.

이라크 난민 출신으로 배를 타고 호주에 밀입국한 골유착 권위자 문제드 알 무데리스(왼쪽 첫번째). 사진은 무데리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군인의 재활을 영국 해리 왕자와 함께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지켜보는 2015년 5월 장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라크 난민 출신으로 배를 타고 호주에 밀입국한 골유착 권위자 문제드 알 무데리스(왼쪽 첫번째). 사진은 무데리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다리를 잃은 군인의 재활을 영국 해리 왕자와 함께 호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지켜보는 2015년 5월 장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정부의 이번 이민 입법안은 선박을 통한 미등록 입국의 경력이 있으면 관광, 사업, 결혼 등 어떤 목적과 이유로도 평생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다만 어린이는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의 정책 목표는 밀입국업 근절이지만, 보트피플이나 난민을 사실상 전면 거부하겠다는 인종차별적 의도로 풀이되기도 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최근 호주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최근 3년간 국내 정치논쟁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바닥을 치는 일이다. 순전히 외국인 혐오 진영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조치다"라고 비판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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