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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北노동자 실태는…관리자 착취·납입금에 '이중고'

이애리아 와세다대 교수, 학술회의서 소개…"납입금 문제로 동료간 살인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2016년 3월 1일 방송한 해외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nkphoto@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가 2016년 3월 1일 방송한 해외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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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러시아 연해주·사할린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감시를 위해 파견된 정부 관리의 착취와 납입금 부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일본 내 한국 전문가가 밝혔다.

이애리아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4일 서울대 고용복지법센터가 '북한 해외노동자의 실태와 과제'를 주제로 연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해주·사할린 북한 노동자 실태'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창호 한양대 글로벌다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와 함께 2014년과 올해 수행한 연해주·사할린 현지조사, 탈북민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지역 북한 노동자 실태를 연구해 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연해주·사할린의 북한 노동자들은 '계획분'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상부에 800달러(약 91만 원) 안팎을 내고 있으며 몇 달간 납입이 안 되면 본국에 송환될 위험에 놓인다.

이 교수는 "계획분을 내고 못 내고의 차이, 계획분 외에 얼마를 벌었는지의 차이 때문에 숙소에서는 동료 간에 불신이 생기고 싸움이 벌어져 간혹 살인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는 "계획분보다 심각한 문제는 체제 유지를 위해 파견된 정부 관리들의 철저한 감시"라며 주로 보위부원인 현지 사업소 부지배인 또는 당비서 등의 관리들이 "오히려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비리의 온상이 돼 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 관리는 노동자들의 스마트폰 등을 불시 검열해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봐주는 대신 자신들을 위한 개인적 일감에 동원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들은 기숙사 비용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사 현장에서 숙식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장에서 난로를 켜 놓고 자던 노동자가 가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고 이 교수는 소개했다.

아울러 현금을 지닌 노동자들이 현지 마피아 등의 강도·살인 표적이 되고 있다며 "현금을 안전히 보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노동자들이 사회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탈피한 경험을 귀국 이후 북한에 전파할 수 있다며 "(이들이) 북한의 경제 개방이나 통일 후 이행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클라라 분스트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등과 함께 최근 수행한 유럽연합(EU)내 북한 강제노동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북한 노동자 권리 개선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분스트라 교수는 "북한 정권이 기본적인 노동권 위반에 대해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북한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경우 신변을 보호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4 17: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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