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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투표금지·우주서도 한표를…美대선 이색 규정들

송고시간2016-11-04 17:04

일부 주, 투표시간 제한·'변심자' 재투표·대선일 술판매 금지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목받는 미국 대선에는 투표 관련 이색적인 규정들도 많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둔 4일(현지시간) '바보' 투표 금지, 우주인 투표, 투표 시간 제한 등 각 주(州)들의 재밌는 선거 규정들을 소개했다.

미 켄터키 주의 헌법에는 "바보와 정신이상자들"(idiots and insane persons)의 투표를 금지한다는 문구가 있다. 다만 법원이 '무능'(incompetence)을 인정한 '공식 바보'와 정신이상자만 투표권 상실 대상에 해당한다.

오하이오와 뉴멕시코, 미시시피 주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투표권을 박탈하고 있다.

미 연방 선거법은 매우 제한적인 경우를 빼고 '무능'때문에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막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우주인들도 4년마다 돌아오는 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심장 '존슨 스페이스 센터'가 있는 텍사스 주는 1997년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절차를 정하는 법을 만들었다.

우주인은 이메일로 투표용지를 받아 존슨 스페이스 센터의 위성연결 시스템을 활용해 투표한다. 투표가 끝나면 NASA가 카운티 선거사무소에 결과를 전달한다.

지난달 30일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케이트 루빈스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인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일부 주는 조기 투표에서 '변심자'들을 위해 재투표를 허용하기도 한다.

위스콘신은 조기 투표자들에게 최대 3번까지 선택을 바꿀 기회를 준다.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뉴욕, 코네티컷, 미시시피도 재투표를 할 수 있는 주다.

빠른 투표 진행을 위해 투표시간을 제한하는 주도 있다.

앨라배마 주의 투표시간은 보통 4분으로 제한된다. 도움이 필요한 유권자는 추가로 5분의 시간을 더 쓸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유권자에게 추가로 주어지는 시간은 1분이다.

인디애나 주는 대선일에 유권자들에게 2분의 투표시간을 준다.

인디애나는 18개 시와 7개 카운티에서 대선일에 술판매를 금지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공직 선거에서 출마자의 요건을 제한한 주들도 있다.

미국은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텍사스는 공직에 나서는 자들에게 "신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테네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메릴랜드, 아칸소도 신을 믿지 않는 공무원을 허락하지 않는 주들이다.

특히 테네시 주는 결투를 하거나 싸움에 연루된 공직자는 옷을 벗어야 하는 규정도 마련해 놨다.

BBC는 미국 대선 대결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취임 선서식에서 성경을 사용하는 전통도 주목했다.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은 미국 헌법에 명시된 바는 아니지만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프리메이슨의 성경을 이용한 후 전통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1월 20일 열린 2기 취임식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성경을 이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경 선택에는 링컨 전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 150주년을 기리고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 연설을 한 지 50년이 된 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 '2기 취임식'서 성경에 손 올리고 선서
오바마 대통령 '2기 취임식'서 성경에 손 올리고 선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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