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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칼레 '정글'난민촌 철거 후 '제2의 칼레' 된 파리

송고시간2016-11-04 16:28

NYT "지하철역에 나날이 텐트 늘어"…佛정부 "파리 캠프 없앨것"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프랑스 북부 칼레의 난민촌 '정글'이 철거되면서 일부 난민들이 수도 파리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파리발 기사에서 "파리가 새로운 칼레가 됐다"며 날마다 난민 텐트가 새로 들어서고 있는 파리의 모습을 전했다.

난민 지원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칼레 난민촌 철거가 시작되자 파리에는 하루에 100명 정도의 난민이 들어오고 있다.

칼레 난민촌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6천500명의 난민이 몰려들었지만, 상·하수도나 화장실 등 기본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글'로 불리는 등 프랑스 정부의 난민 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가 철거됐다.

센강 북쪽 노동자 계층이 많이 사는 19구의 스탈린그라드 지하철역 주변에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난민이 텐트를 치고 생활해 왔고, 지금은 플랑드르 거리를 따라 확산해 현재 3천여 명이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

아프리카 난민들이 주로 모여있는 스탈린그라드 역 근처에는 공중 화장실이나 이동 화장실이 거의 없어 이곳을 지나는 파리 주민들은 악취에 코를 막고 바삐 지나갔다고 NYT는 전했다.

한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좁은 텐트 안에는 어린아이들이 있었고, 지친 표정의 젊은 남성들은 텐트 밖에 앉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철거반의 단속에 대비하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경찰과 철거반이 텐트와 매트리스를 압수하는 등 철거를 시작하면서 일부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난민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대부분 텐트는 그대로 둔 채 돌아갔다.

지원 단체는 약 60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떠났다며, 신분증이 없는 이들은 경찰서로 끌려가고, 그중 일부는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랑드르 가에서 비둘기에게 빵을 찢어 주고 있던 수단 출신의 하산 카이랄라(33)는 "너무 힘들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 운명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 당국은 지난해 봄 이후 시내에 있는 1만8천 명 이상의 난민을 정식 시설로 이동시키거나 내쫓았지만, 이내 다시 새로운 난민 텐트가 들어섰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주 중앙 정부에 서한을 보내 난민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18구 안에 임시 수용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난민 지원 단체인 BAAM 관계자는 정부 당국이 난민을 도우려는 아무런 의지가 없고 오히려 울타리를 치고 있다며 "문제와 책임을 완전히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파리 난민 캠프를 없애겠다"고 말했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도 이번 주에 파리 시내의 난민을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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