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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주 '드론 축구대회'…치열한 '전투'에 관중 "함성"

송고시간2016-11-04 16:25

전주시 "드론 축구 전망 밝다"…"드론 축구 개발에 힘쓸 것"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장내에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 시작만을 기다리던 관중 100여명은 동시에 함성을 터뜨렸다.

<르포> 전주 '드론 축구대회'…치열한 '전투'에 관중 "함성" - 1

선수들이 무선조종기 위에 올린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몸체에 불빛이 들어온 드론들이 일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드론은 공중에 달린 맞은편 링 모양 골대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상대 드론은 골대 앞까지 도달한 드론을 들이받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었다.

충돌한 한 드론이 바닥에 떨어지자 관중들은 환호와 탄식을 동시에 내뱉었다.

장내는 드론 엔진이 내뿜는 기계음와 엔진이 과열돼 풍기는 냄새로 가득했다.

드론 축구는 '전투'를 방불케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치열한 스포츠였다.

4일 오전 '드론 축구대회'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 특별전시장 내에 수많은 관중이 모였다.

축구 경기를 위해 가로 13m, 세로 7m, 높이 4.3m의 작은 축구장이 마련됐다.

이날 드론동호인들로 구성된 전주시 드론 축구 시범단 '한국의 꽃심 전주' 팀과 '대한드론진흥협회 선수단'이 맞붙었다.

경기장을 둘러싼 취재진과 고등학생 등 관중들은 신기한 듯 선수들이 들고 등장한 구형 드론에 집중했다.

양 팀은 농구공 크기의 드론 5개씩을 축구장 양 끝에 정렬했다.

경기방식은 기존의 축구와는 조금 달랐다. 천장에 매달린 상대 팀 골대에 드론을 집어넣으면 득점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용량 문제로 드론이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1쿼터당 3분, 모두 3쿼터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이범수 드론 축구 개발자와 양 팀의 주장이 나와 드론 축구 개발 취지와 '필승 전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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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꽃심 전주팀 양석 주장은 "골대 앞에 골키퍼용 드론 1개만 두고 4개의 드론을 모두 공격에 활용하겠다"며 "경기 시간이 짧은 만큼 총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기 전략을 밝혔다.

관객 서정학(32)씨는 "평소 드론에 관심이 있어 경기장을 찾았는데, 좁은 공간에서 기계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이런 경기가 더 있다면 기존 축구나 농구보다 더 열성적으로 경기장을 찾아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드론 개발과 조작에 익숙한 대한드론진흥협회 선수단과 달리 전주시팀은 1개월 전부터 모여 연습을 시작한 걸음마 단계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전주시가 드론 축구를 위해 탄소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의뢰해 제작한 드론으로 줄곧 연습비행을 하다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이기섭 전주시 탄소산업과 계장은 "이 경기를 통해 드론 축구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었다"며 "배터리 용량 문제 등을 보완해 드론 축구가 시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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