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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진핑, '핵심'에 오른 비결…인민해방군 '대청소'"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당 총서기·당 중앙군사위 주석이 자력으로 공산당의 '핵심' 지위에 오른 것은 인민해방군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통해 가능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는 집단지도체제 속에서 시진핑에게 최종 거부권이 부여된 것을 의미하며, 이는 반부패 척결작업을 통해 군부의 반발을 잠재웠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시진핑이 국가주석·당 총서기·당 중앙군사위 주석으로서 당·정·군권을 쥔 상태에서 집단지도체제의 최종 거부권까지 거머쥠으로써 사실상 1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는 차원이 다른 군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가운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인민해방군 고위직 모임에 참석했을 때 모습[홍콩 SCMP 캡처]

사실 후진타오·장쩌민은 임기 내내 군부 장악력 부족으로 애를 먹어야 했으나 시진핑은 그러지 않았다.

우선 후진타오는 군 복무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2002년 제16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와 국가주석으로 지명되고서도, 전임인 장쩌민이 2년 여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내주지 않음으로써 인민해방군을 장악할 기회를 놓쳤다.

그런 탓에 장쩌민의 심복인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후진타오 임기 내내 자리를 유지하면서 장쩌민에게 충성함으로써 후진타오는 인민해방군 내에서 겉돌 수밖에 없었다.

실제 미국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힐러리 클린턴의 해킹 이메일에서도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인 2013년 한 연설에서 장쩌민과는 달리 후진타오는 군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고 SCMP는 소개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자신이 2011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인민해방군이 중국산 스텔스전투기인 '젠(殲)-20'(J-20) '깜짝' 시험비행이라는 도발을 했는데, 당시 그런 일이 사전에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에게 보고되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아울러 장쩌민 역시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발탁된 상하이(上海) 변방 출신이라는 점에서 임기 중에는 베이징 권력에 의해 늘 견제당하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장쩌민은 사실상 덩샤오핑의 지명으로 공산당 내에서 '핵심' 지위를 부여받았으나 인민해방군을 장악하는 데 역부족이었으며, 그런 탓에 장쩌민은 임기 내내 군부에 측근을 심는데 골몰했다.

그와는 달리 시진핑은 항일전쟁 시기 홍군 지도자 출신인 부친 시중쉰(習仲勳)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는 데다, 칭화(淸華)대 졸업 후 부친의 부하였던 겅뱌오(耿彪)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의 비서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어 나름대로 인민해방군 내 인맥이 탄탄할뿐더러 군의 문제점을 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진핑은 2007년 제17차 당 대회에서 사실상 차기 최고지도자로 지명되고 나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에도 올라 인민해방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上海)정법학원 부교수는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개혁과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는 방법으로 "인민해방군을 장악해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체제가 개막한 직후 시작된 반부패 사정작업을 통해 쉬차이허우와 궈보슝은 인민해방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처벌됐다. 쉬차이허우는 수사 중에 암으로 사망하고 궈보슝은 현재 복역 중이다.

딩쉐량(丁學良) 홍콩과기대 사회학 교수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까지도 사정 대상에 포함해 중형에 처하는 과감성을 보였으며 "공안기관과 군부를 동시에 공격하는 '대청소'를 통해 공안기관과 군부를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장쩌민(사진 오른쪽), 후진타오(왼쪽), 궈보슝(가운데)
장쩌민(사진 오른쪽), 후진타오(왼쪽), 궈보슝(가운데)2004년 베이징 국제 군장비전시회에서의 모습[SCNP 캡처]

kji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4 15: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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