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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팽나무 2년 내 고사하는 부산 당숲…천연기념물 해제될까

문화재청 "팽나무 없어도 민속학적 가치 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부산 당숲을 상징하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가 2년 내 고사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숲의 천연기념물 해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구포동 당숲은 마을의 서낭당(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당) 나무인 수령 500년 된 팽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된 넓이 1천300여㎡의 숲을 말한다.

팽나무의 후계목인 어린 팽나무 3주와 소나무, 동백나무 등 10여 그루의 나무가 두 채의 당집과 당제(堂祭)를 감싸는 형태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0년 전까지만 해도 어촌마을이던 이곳 마을 주민들이 풍어를 기원하고 안녕을 바라며 매년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1982년에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2008년에는 이 나무와 당집이 있는 당숲 전체가 민속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천연기념물로 확대 지정됐다.

500년 된 팽나무는 현재 수명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높이 18m, 둘레 6m의 웅장한 풍채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몸통의 90% 이상이 자연 고사한 상태다.

1990년대 이 나무 주변에 주택이 들어서고, 생활하수 등이 숲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고사가 시작됐다.

구와 문화재청이 2006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나무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고사를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

당숲의 상징인 팽나무 고사 소식에 주민들은 당숲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될까 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정수 구포동 당숲보존회 총무는 "우리 마을의 수호신이던 팽나무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에 안타깝다"면서 "팽나무가 없어지더라도 당숲에 매년 이뤄지는 구포대제는 이어지는 만큼 민속학적 가치를 고려해 천연기념물의 지위는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는 팽나무가 완전히 고사하더라도 방부처리 해 외형을 보존하는 등 천연기념물 유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팽나무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나중에 당숲 전체로 확대 지정한 데는 팽나무만을 보존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난 뒤에는 결론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봤을 때 천연기념물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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