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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옛 동지' 한광옥에 "박근혜 비서실장이 웬말이냐"

송고시간2016-11-04 15:40

김병준 총리 인준 협조요청에 "내정 철회·본인 사퇴가 정답"

우상호도 "대통령에 김병준 지명 철회 잘 설득해달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서혜림 기자 =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지만 회동은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각각 5분 만에 서둘러 끝났다.

한 비서실장과 허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직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연달아 찾았다.

박 위원장은 한 비서실장이 "사전에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가 아니겠나 해서 찾아왔다"고 입을 떼자 "아무리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도 제가 먼저 환영사를 해야지, 자기가 먼저 시작하는 걸 보니 (권력이) 세긴 센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한 비서실장과 저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모시고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대국민사과를 한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가 있다. 대통령이 좀 변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한 비서실장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와 관련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총리 내정을 철회하거나 김병준 본인이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한 비서실장은 DJ의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국무총리로 갔으면 갔지, 비서실장이 웬 말이냐"라고 질타했고, 한 비서실장은 얼굴을 찌푸리며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당초 한 비서실장은 총리직을 희망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총리감은 못 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현재 국민의 하야(下野) 주장과 절체절명의 시국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3당 영수회담에서 합의된 새로운 총리의 추대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하야가 정답"이라고 한 비서실장에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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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서실장은 이어진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는 취했지만, 아슬아슬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우선 한 비서실장은 "저희가 배울 것은 배우겠다"며 "국회는 여야의 대화 자리이니 충분히 대화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에 "평상시 같았으면 제가 한 실장과 옛 인연도 말씀드리고 덕담도 나누겠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한 말씀 드리겠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담화를 보면서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든다"면서 "눈앞에 닥친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잘 논의를 해볼 테니까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잘 설득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이와 관련해) 대통령이 전혀 말씀을 안 하셔서 야당 입장에선 어떻게 국정을 풀어가야 할지 방향을 잘 모르겠다"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 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비서실장이 당초 약속보다 4분가량 늦어지자 "첫 만남부터 기다리게 해서야…"라고 말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으며, 비공개 면담도 따로 갖지 않았다.

앞서 6분 가량 진행된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와의 회동 분위기 역시 무거웠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 당으로선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된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개별 특검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가능하다면 대통령께서 직접 국회로 오셔서 야당의 지도부와 터놓고 대화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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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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