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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정당 대표 등 의원 대거 체포…소셜미디어 '불통'(종합2보)

의원 면책특권 예외조항 활용…내무부 "테러조직 PKK 연계 혐의 수사"
제1야당·유럽 규탄…남동부 폭탄공격·시위로 긴장 고조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김보경 기자 = 터키 당국이 4일 쿠르드계 정당 대표 등 현역 의원 13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날 새벽부터 트위터와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메신저 대부분은 터키 전역에서 종일 심각한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터키 내무부는 이날 오전 '인민민주당'(HDP) 공동대표 셀라하틴 데미르타시와 피겐 이위크세크다 등 HDP 현역 의원 11명을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터키 검찰은 오전 1시께부터 의원들의 자택을 급습해 의원들을 끌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이위크세크다가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에 항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또 앙카라에 있는 HDP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

HDP 의원들은 터키당국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분류된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터리 총리실은 이날 오후 현재 HDP 의원 15명에 구인영장이 발부됐으며 해외 체류 중인 2명을 제외한 13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HDP는 터키의회 550석 가운데 59석을 보유한 원내 제3당이다.

HDP가 원내에 대거 입성한 후 터키 당국은 이들에게 수백건에 이르는 혐의를 씌웠으나, HDP 의원들은 그간 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터키 의원에게도 일반적으로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한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올해 5월 본회의장 난투극을 벌여가며 테러·PKK 관련 혐의는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도록 법을 개정했다.

터키당국은 쿠데타 진압 후 국가비상사태 권한을 이용, 쿠르드계를 부쩍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날은 의원 면책특권 예외조항까지 활용해 쿠르드계 정치세력에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반주(州) 찰드란에서는 수나 아타바이 시장이 역시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체포됐고, 브뤼셀행 비행기를 타려던 페르하트 엔쥐 의원은 공항에서 여권을 뺏기고 출국금지를 당했다.

두 사람 역시 HDP 소속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대표적인 쿠르드계 도시 디야르바크르에서 귈탄 크샤나크와 공동시장 프라트 안르가 체포됐다.

지난달 초에는 쿠르드어 TV채널과 라디오 20여 곳이 강제로 방송중단을 당했다.

4일 오전부터 종일 터키 전역에서는 트위터, 왓츠앱,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접속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극심한 장애를 겪고 있다.

쿠르드계 지역을 중심으로 극도로 긴장이 고조됐다.

디야르바크르의 한 경찰관서 앞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터져 민간인과 경찰관 등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디야르바크르 당국은 PKK를 배후로 지목했다.

앙카라와 터키 남동부에서는 HDP 의원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터넷에는 앙카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영상이 유포됐다.

디야르바크르 시위진압 경찰에게 실탄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HDP와 터키 제1야당은 크게 반발했다.

HDP 소속 아뎀 게베리 의원은 "HDP 의원 체포는 정치적 학살"이라고 규정하고 "공권력이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의회 역할을 중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치다로을루 대표는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면 선출된 정당은 선거로 심판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터키의 민주주의를 도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몹시 우려한다. 앙카라에서 EU 대사들 회동을 요구했다"는 글을 올렸다.

독일 외교부는 터키외교관을 불러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터키의 상황이 극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터키는 쿠데타 이후 위협에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이 정치적 반대세력에 재갈을 물리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피겐 육섹다으 공동대표 [EPA=연합뉴스]
피겐 육섹다으 공동대표 [EPA=연합뉴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 [EPA=연합뉴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 [EPA=연합뉴스]

viv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4 23: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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