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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혈전증 유전자검사에 천문학적 돈 낭비"

미국 보험청구서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불필요한 혈전증 유전자 검사에 매년 천문학적인 돈이 낭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의약전문지 스태트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의대부속병원 내과의사인 크리스토퍼 페트릴리 교수 팀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혈전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비싼 유전자 검사를 하는 일이 만연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메디케어'(미국의 취약계층 의료보호제도) 보험청구서 데이터를 살펴보니 혈전증 유전자 보유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검사 비용 청구액이 연간 3억~6억7천만달러(약 3천400억원~7천600억원)인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4년에만 선천성 혈전증 검사 청구서가 28만건이 넘었다. 1회 검사료는 1천100~2천400달러다.

미국 의료체계상 훨씬 규모가 큰 민간 건강보험까지 합하면 엄청나게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혈전증 유전자 검사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병원에서 이뤄지는 검사 중 하나로 입원 환자 대상 혈전증 유전자 검사의 대부분은 필요 없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최소 연간 5억달러(약 5천700억원) 이상 낭비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유전자 이상이 발견돼도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술문헌과 주요 학회 지침 등을 살펴봐도 혈전증의 경우 유전적 특성이 있더라도 병력과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예방약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등의 증거가 없으며, '치료·예방 관련 유전체 응용기술평가'(EGAPP) 기구도 비용 대비 효과가 없을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신부나 호르몬대체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면서 실제 폐색전 등 혈전이 발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 검사로 유전 이상을 발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등 소수 예외적 사례는 있다고 인정했다.

 유전자 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전자 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미국의사협회(ACP) 나이틴 댐리 박사는 "검사가 실제 치료와는 무관하며, 비용은 들면서 불안감만 더 커지고, 더 많은 검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 장단점을 의사가 환자에게 모두 알리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스태트는 전했다.

댐리 박사는 "하지만 환자와의 대화가 쉽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특정 질환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소인을 알려고 검사를 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그들이 과학을 따르지 않을 경우 그런 검사 비용은 정부나 보험회사에 청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담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릴리 교수는 무분별한 혈전증 유전자 검사의 경우엔 의사들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분쟁 우려나 의사로서의 호기심 등이 그 배경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쓸모없는 검사가 엄청난 의료비 증가를 촉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이는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 추가 검사와 과잉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병원의료학회(SHM) 발간 학술지 '병원의료저널'(JHM) 최근호에 실렸다.

이 학술지는 '현명하게 선택하기 :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하는 일들'이라는 제목으로 불필요한 의료 관련 연구 논문들을 별도 시리즈로 싣고 있다.

한편, 불필요한 검사·투약·수술·치료 등 이른바 '과잉의료'로 인한 문제와 의료비 낭비에 대해서는 유명 권위 학술지들도 자주 지적해왔다. 또 최근 미국의 경우 과잉의료로 인한 필요 없는 의료비 지출이 전체 보건의료비의 근 30%인 7천500억~1조달러(약 885조~1천139조원)라는 주장도 나왔다.

 "비싼 혈전증 유전자 검사가 환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싼 혈전증 유전자 검사가 환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시간대학교 크리스토퍼 페트릴리 교수 팀의 연구 결과 보도자료[미시간대학교 '보건정책과 혁신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캡처]

choib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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