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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좌파도 우파도 중도도 아닌 '트럼프 현상' 분석

정치분석가 존 주디스 신간 '포퓰리스트 폭발'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설립자 장 마리 르펜, 그리고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을 표면적으로 볼 때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적대 관계로 분류하기가 훨씬 쉽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분석가이자 저술가인 존 주디스는 이들 인물이나 집단, 사회현상이 모두 역사적으로 이어져 온 '포퓰리즘', 즉 대중영합주의라는 한 뿌리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근 출간한 저서 '포퓰리스트 폭발'(Populist Explosion)을 통해 주디스는 트럼프나 샌더스가 미국 정치에서 차지하는 지형은 "좌파나 우파, 중도 같이 이데올로기적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정치를 바라보는 일종의 사고방식"이라고 봐야 더 본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주디스의 시각으로 볼 때 포퓰리즘은 간단한 원리로 작동된다. 포퓰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다수'나 '민중' 혹은 '보통 사람들'을 대신해 '지배층' 또는 '엘리트'에 대항한다는 구도를 제시하고, 지지자들은 그런 구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주디스는 미국에서 나타나는 트럼프 현상, 다시 말해 농어촌 지역의 저소득·저학력 백인의 맹목적으로까지 비춰지는 트럼프 지지 성향 역시 "미국 정치 역사에서 18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 포퓰리즘 전통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든, 샌더스든, 1880년대의 '농민연맹'이든, 1892년의 '인민당' 이든 "협상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신 "즉각적이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를 내세워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과 그 권력의 적용 대상이 되는 나머지 사람들 사이를 분리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게 주디스가 설명하는 포퓰리즘 정치의 전통이다.

좌파 포퓰리스트가 '피지배층'과 '중간계층'을 하나로 묶어 '지배층'에 대항한다는 기본 개념을 갖고 있는 반면 우파 포퓰리스트는 '지배층'이 '일반인'이 아니라 이민자 같은 제3의 집단에게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지배층에 대항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진다는 차이가 있다고 주디스는 설명하고 있지만, 포퓰리즘을 좌파와 우파로 구분하는 것은 주디스의 저서에 나타난 전체적 맥락에서 볼 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존 주디스 저 '포퓰리스트 폭발' 표지 [컬럼비아대 출판부 제공]
존 주디스 저 '포퓰리스트 폭발' 표지 [컬럼비아대 출판부 제공]

대신 주디스는 포퓰리즘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주목한다.

그는 "포퓰리스트들의 정치활동은 정치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를 미리 보여주거나 정치권의 재편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실제로 포퓰리스트들이 정치권 재편성을 위해 나서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특히 미국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포퓰리스트들의 부각은 미국에서 양대 정당(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형성돼 국가를 단합시켜 왔던 일종의 컨센서스가 부서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조기 경보"라고 주디스는 설명했다.

그렇게 부각된 포퓰리스트들이 미국에서 더 힘을 얻을 때 가장 먼저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주디스는 "자유무역에 대한 제한과 금융업에 대한 규제 강화, 그리고 비숙련이민에 대한 규제 강화"를 대표적으로 지목했다.

주디스는 미국 경제가 호전되면 미국에서 포퓰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정치적 잡음" 수준으로 격하되겠지만 "새로운 호황이 생길 가능성은 낮고 경기 회복은 취약하다"며, 포퓰리스트들이 더 득세할 경우 "공화당은 우파 노동자당으로 바뀌고 금융업계 대신 노동계층 백인들이 민주당 지지자로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주디스의 분석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포퓰리즘의 부각이라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이라는 평을 내놓았고, 워싱턴포스트는 서평을 통해 "포퓰리스트들의 등장을 무시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지목"한 부분이 인상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컬럼비아대 출판부 출간, 184페이지.

저자 존 주디스 [컬럼비아대 출판부 제공]
저자 존 주디스 [컬럼비아대 출판부 제공]

smi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5 09: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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