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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아프간 난민협정에 아프간 인도주의 위기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유럽연합(EU)과 아프가니스탄의 난민협정으로 아프간의 인도주의 위기가 더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망명신청이 거부된 아프간 난민을 신속히 본국으로 실어나르기로 아프간과 지난달 협정을 체결했다.

WP는 올해 아프간 내에서 이동하거나 국경을 넘어 아프간으로 귀환하는 난민이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 난민을 위한 별도의 터미널을 지을 예정이다. 이 시설은 약 10만명의 아프간 귀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다.

카불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급작스러운 인구 증가는 30년 동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프간에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난민은 음식부터 담요, 일자리, 의료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며 "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UNHCR 대변인은 긴급구호 실패가 인도주의 위기와 직결된다며 유럽이 난민송환에 급급하지 말고 난민 발생의 근본 원인을 제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에서는 1979년 구소련 침공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전쟁이 지속돼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당시 약 400만명의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과 이란에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평화와 안정을 향한 희망을 품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미국의 탈레반 축출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이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1천6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살해됐다.

이는 유엔이 2009년 아프간에서 민간인 피해 기록을 추적하기 시작한 뒤 같은 기간 집계된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에는 파키스탄 당국이 테러 방지를 이유로 난민 활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동에 제한을 두는 등 엄격한 대응에 나서면서 귀환 난민이 더 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170만명에 이르는 자국 내 아프간 난민에게 일정 기한을 주고 파키스탄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수십 년째 파키스탄에 살고 있거나 아예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지금도 매일 최소 5천명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수십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위해 카불에 센터를 건립해 일정한 지원금을 주고 있으며 어린이에게는 홍역과 소아마비 예방 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3 17: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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