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바웬사 "21세기는 용기보다 지성이 더 중요"

방한 사흘째 서울대에서 학생 대상 특강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레흐 바웬사(73) 전 폴란드 대통령이 방한 사흘째인 3일 대학생들을 만나 현대사회에서 지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 문화관에서 '연대와 평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내가 민주주의 노동운동을 했던 시기에 용기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면, 21세기는 지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학창 시절에는 학교가 학생들을 사전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사전에서 어떤 것을 찾아내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시대"라며 "학교는 학생들의 세계화와 새로운 시스템 구축 능력 함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여기 앉아 있는 여러 학생이 나를 존경한다고 하지만, 나는 여러분들이 부럽다"며 "내가 지금 학생이라면 많은 학교를 다니면서 지성을 쌓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공장 기계공을 거쳐 그다니스크의 조선소 전기 노동자로 일하던 1970년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동서 냉전의 와중인 1980년대에 동유럽 최초의 합법 노조인 '자유연대노조'를 조직해 투쟁을 이끌며 폴란드를 넘어 동유럽 전체 민주화의 초석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우리 세대는 여러분께 전 세계를 무대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줬다"면서 "그 기회를 잡아 새로운 구조와 틀을 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최순실 파문으로 혼란에 빠진 정국을 겨냥한 듯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의 머리에 칩을 심어 국민을 속이거나 죄를 지으면 50년 동안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정치를 못 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유머 섞인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결국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제도"라며 "정치를 하려면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전날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피력했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견해를 학생들에게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하고, 연대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의 독자적인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세계 다른 나라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 쥐고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은 문화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의 협력과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13년 전인 2003년 방한했을 때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한반도 통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판단 착오였다"며 "내가 살아있을 때 한반도가 통일돼 초청받아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1990년 폴란드 대통령에 선출됐으며 1995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이후 국제 평화운동에 몸담아왔다.

레흐 바웬사, 서울대 특강 후 학생들과 기념사진
레흐 바웬사, 서울대 특강 후 학생들과 기념사진(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이 3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특강한 뒤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6.11.3

redfla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3 15:49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광고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