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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법원 '아프간 난민 소녀' 석방 거부…외교 문제 비화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32년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표지에 등장해 난민 문제를 환기했던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파키스탄에서 불법 신분증을 만들어 생활하다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석방 여론이 고조됐지만, 법원이 석방을 거부했다.

3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페샤와르 특별법원은 가짜 신분증을 만든 혐의로 지난달 26일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이 구속한 아프간 출신 난민 여성 샤르바트 굴라(44)의 보석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2014년 2월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 회고전에서 관객들이 그가 1984년 파키스탄에서 촬영한 아프간 난민 소녀 샤르바트 굴라의 사진을 보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2월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 회고전에서 관객들이 그가 1984년 파키스탄에서 촬영한 아프간 난민 소녀 샤르바트 굴라의 사진을 보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법원은 굴라의 보석 신청 사유로 건강과 생계 문제 등을 언급했지만 법률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굴라의 보석이 기각되면서 최근 난민 처우 문제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파키스탄 정부는 다소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앞서 차우드리 니사르 알리 칸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굴라 사건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보석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굴라가 석방되지 못하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직접 개입해 달라고 파키스탄에 요청했다.

오메르 자킬왈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굴라의 보석이 기각된 뒤 "이번 결정은 아프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두 나라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샤리프 총리가 직접 개입해 굴라의 석방을 지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201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스티브 맥커리가 자신이 1984년 촬영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샤르바트 굴라(왼쪽)의 사진과 2002년 다시 촬영한 굴라의 사진 사이에 서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스티브 맥커리가 자신이 1984년 촬영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샤르바트 굴라(왼쪽)의 사진과 2002년 다시 촬영한 굴라의 사진 사이에 서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굴라는 12살이던 1984년 소련군 폭격에 부모를 잃고 파키스탄 난민촌에 머물던 중 미국 유명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의 눈에 띄어 사진을 찍혔다.

강렬한 녹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굴라의 사진은 이듬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했고 그의 얼굴은 난민의 슬픔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떠올랐다.

맥커리는 2002년 굴라를 다시 찾아가 세월의 흔적이 드러난 그녀의 얼굴을 또 한 번 촬영하기도 했다.

굴라는 2014년 '샤르바트 비비'라는 가짜 이름을 이용해 파키스탄 신분증을 발급받은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14년이하 징역으로 처벌된다.

한편 맥커리는 "파키스탄 당국이 이번 사건을 통해 아프간 난민들에게 누구든 범법 사실을 밝혀 처벌할 테니 어서 파키스탄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같다"면서 굴라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등록난민 140만명 외에 100만명의 비등록 아프간 난민 처우에 어려움을 겪는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불법 신분증 소지 사례 6만여건을 적발하는 등 난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6만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에서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밝혔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3 15: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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