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엡스타인 풀고, 프랑코나 묶이고…저주에 엇갈린 운명

2004년 보스턴에서 '밤비노의 저주' 단장과 감독으로 함께 푼 동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올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저주 시리즈'였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에, 클리블랜드는 '와후 추장의 저주'에 시달렸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염소의 저주' 이전에 가장 유명한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였다.

20세기 초 명문 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새 야구장 펜웨이 파크 건설을 위해 간판선수 베이브 루스를 1920년 라이벌 구단 뉴욕 양키스에 팔았다.

루스는 놀랄만한 홈런 행진으로 양키스를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팀으로 만들었고, 양키스는 거액을 벌어들여 양키 스타디움까지 짓는다.

대신 보스턴은 86년 동안 우승하지 못해 루스의 애칭인 '밤비노'를 딴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다가 2004년에야 한을 풀었다.

당시 보스턴 단장은 테오 엡스타인이었고, 감독은 테리 프랑코나였다.

이들 둘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적으로 재회했다.

보스턴 시절 테리 프랑코나(왼쪽) 감독과 엡스타인 단장. [AP=연합뉴스]
보스턴 시절 테리 프랑코나(왼쪽) 감독과 엡스타인 단장. [AP=연합뉴스]

엡스타인은 2012년 컵스의 사장으로 부임했고, 프랑코나 감독은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엡스타인은 컵스마저 우승을 이끌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두뇌'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30세로 보스턴 단장에 취임,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엡스타인은 기민한 트레이드로 이른 시간에 전력을 다졌고 2004년 우승까지 이끈다.

유망주 육성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힘을 앞세운 엡스타인은 2007년까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를 눈여겨본 컵스는 2012년 엡스타인을 사장으로 영입했는데, 직함은 사장이지만 실제로는 단장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천하의 엡스타인에게도 컵스에서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46년 만의 가장 저조한 성적인 61승 101패로 꼴찌였고, 2013년에도 66승 96패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위에서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엡스타인은 묵묵히 리빌딩 작업을 했다.

2014년 컵스는 73승 89패로 반등에 성공했고, 유망주 앤서니 리조가 홈런 32개를 터트리며 조금씩 팀의 기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투수를 달래는 프랑코나(오른쪽) 감독.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투수를 달래는 프랑코나(오른쪽) 감독. [AP=연합뉴스]

엡스타인은 자신만만하게 "2015년 목표는 지구 우승"이라고 선언했다. 그에 맞춰 명장으로 이름난 조 매든 감독까지 영입했다.

컵스는 2015년 97승 65패로 지구 3위를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게임을 통해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워싱턴 내셔널스에 잡혀 월드시리즈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엡스타인은 자신의 명성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

그리고 올해 컵스는 103승 58패로 지구 1위,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동시에 달성했고, 포스트시즌까지 순항하며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반면, 프랑코나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 2·3위인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대니 살라자르를 부상으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왔다.

프랑코나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신들린듯한 작전과 투수 교체로 클리블랜드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

프랑코나 감독은 내년 다시 '와후 추장의 저주' 풀기에 도전한다.

4b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3 14:0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