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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지는 野 강경투쟁론…'거국내각→하야' 단계론 부상(종합)

우상호 "국민 직접 보고할 수도", 박지원 "성난 민심과 함께…여러 사태 대비"
민주 의총 '단계적 하야론' 중론…내일 대응방침 결론
주말 백남기 농민 영결식이 '장외투쟁' 기로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야권이 강경투쟁의 갈림길에 섰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개각 단행이 오히려 하야(下野) 목소리에 기름을 퍼붓고 있는 현 시점에서 퇴진 요구라는 초강수를 둘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논의됐던 거국중립내각의 목소리를 공식화하며 압박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대권주자들을 포함한 당내에서 하야와 탄핵을 주장하는 강경론에 점차 힘에 실리는 분위기다. 그간 하야 목소리를 자제했던 당 지도부도 박 대통령의 '불통'이 이어지자 공식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거나 시간을 끌어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국회 국정조사와 긴급현안질의에 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밖에서 국민에게 직접 보고할 수밖에 없다"고 장외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개각을 철회하지 않으면 야 3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탈당, 야당과의 거국내각 총리 협의를 언급하면서 "고집과 오기, 독선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성난 민심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여러 사태에 대해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여 등 본격적인 장외 행동과는 거리를 둬왔지만 언제든지 거리로 나갈 수 있다는 양당 지도부의 경고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전날 처음으로 거리로 나가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면서 사실상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주말인 오는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야당의 장외투쟁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공동장례위원장 자격으로, 소속 의원들은 장례위원으로 참석한다. 영결식이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야당 의원들의 동참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여야와 협의하고 대통령 수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의미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한 채로 지명강행한 총리 아니냐. 그 자체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태생부터 잘못된 지명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개각에 대한 야권의 인식은 분명하다. 청와대가 사실상의 거국내각 방식으로 운용하겠다며 개각을 단행했지만 야당을 배제하는 식은 거국내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 작업을 계속했다. 백가쟁명식 논의가 이어졌지만 개각 철회와 거국내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하야 등 수위를 올리는 식의 '단계론'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사과와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내정, 거국중립 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안 받아들여지면 하야 등으로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영선 의원은 여야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주장했다. 그는 PBC 라디오에서 "대정부 현안질의에서 국정농단 상황을 정리하고 이를 가지고 국정조사를 한 뒤 검찰 조사를 보면서 특검 단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원탁회의를 제안하면서 4개월 뒤 박 대통령이 사임하고 이후 2개월 안에 대선을 치르자는 '6개월 거국내각'안을 제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처음보다 의견이 좁혀졌다"고 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내일이면 당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의총에서 모아진 중지를 바탕으로 당내 대권주자들과 원로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최종 당론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고(故) 김근태계인 '민평련'을 중심으로 한 2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더는 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과 국회 주도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들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국민을 버렸다. 온 국민이 처절한 배신감과 모멸감과 분노에 몸서리치고 있다"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3 1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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