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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수주 부진에 '5.3조→6조원' 추가 자구계획"

"'빅2' 재편 전혀 동의할 수 없어…정상화 이후 추진해야"
"국민에 심려 끼쳐 죄송…사즉생 심정으로 뼈깎는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 수주실적이 목표보다 크게 부족한 점을 고려해 7천억원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주실적을 20억~25억 달러 정도로 예상한다"며 "그에 맞춰 현재 5조3천억원 자구계획에 더 해서 6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발표한 자구계획보다 수주실적이 크게 미달한 탓에 이미 5조3천억원의 비상계획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수주 절벽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거제도에 있는 직원용 아파트 단지 등 부동산 매각과 발주처의 인도 거부로 보유 중인 드릴십 급매 등을 통해 추가로 7천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추가로 10억 달러 정도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답하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답하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답하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일 오후 서울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1.2
pdj6635@yna.co.kr

정 사장은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 "일단 언론에 보도된 건 사실"이라며 "대우조선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상당히 반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자구계획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과거 실적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하고서 "산업부에서도 어느 정도 반박논리를 수용해 한 달간 보고서에 대한 검증 기간을 가졌고 그 결과가 저희에게는 통보가 안됐지만 정부에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 등이 주장하는 '빅2' 재편론에 대해 "지금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대우조선이 전혀 존재할 가치가 없는, 기술력이나 생명력이 없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빅2' 체제가 당장 불가능한 이유로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010140]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여력이 없고 대우조선을 그냥 파산시키기에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유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지금 '빅3'보다는 '빅2' 체제가 앞으로 중국 등과 경쟁하는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을 정상화해 상품가치를 높여서 '빅2'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대규모 적자의 주범인 해양플랜트 사업을 전체 매출의 25% 수준으로 줄이고 해양생산설비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매출 규모를 지금의 50% 수준인 연 7조원으로 다운사이징하고 사업별로는 상선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매출 구조를 갖추기로 했다.

정 사장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9천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 유동성 우려와 관련, "내년 수주가 적어도 50억~60억 달러 이상 되지 않으면 회사채 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리라 예상한다"면서도 "나름 회사에서 여러 방안을 강구하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 지연에 대해서는 소난골도 인도대금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수선 사업 분사와 관련, "물적 분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러 행정적 제약조건들이 발견되고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우조선에 대한 막대한 지원의 전제조건은 노사가 합심해서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노조를 설득해 큰 불협화음 없이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생존 기회라 믿고 사즉생 심정으로 노사가 함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일한 화두는 생존"이라며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에게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화 길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저도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한 저희 회사에 그런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 기자간담회
정성립 사장 기자간담회(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일 오후 서울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1.2
pdj6635@yna.co.kr

blueke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2 1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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