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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커지는 "하야·탄핵" 목소리…강경투쟁으로 노선 틀까(종합)


대권주자 '강경 일변도'…내부서도 "조기대선·장외투쟁" 주장
민주 "하야요구"vs"거국내각" 난상토론…내일 의총서 추가논의
'깜짝 개각'에 어수선한 분위기…"거국내각 얘기만 하다가 허찔려" 쓴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박수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하자 야권 내에서는 "이제 하야 요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판단, 다음 단계로 투쟁 수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최고위에서도 '하야 투쟁'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아직 두 야당의 지도부는 당론으로는 하야나 탄핵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 강경투쟁론이 다수의 지지를 얻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후 노선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지금 대통령의 하야를 내걸고 장외로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우려도 나와 지도부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날 예상치 못한 개각발표 소식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 야당의 의원총회나 긴급최고위 등 각종 모임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참여정부 인사인 김 내정자를 '내치 대통령'으로 삼으면서 각종 정책이 대폭 조정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야권 일각에서는 반대 명분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대응이 더 힘들어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동안 거국내각과 책임총리제를 두고 야권 내에서 공방만 벌이다가 허를 찔렸다는 쓴소리도 흘러나왔다.

우선 의원들은 야권과의 소통절차가 없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거국내각으로 포장해 계속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려는 꼼수", "피조사자 신분인 대통령의 일방적 개각" 등 강력한 반발을 쏟아냈다.

자연스럽게 논의는 투쟁 수위를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번졌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트위터에서 "박 대통령이 반성과 사과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제는 대통령의 하야와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고, 이언주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헌법파괴의 장본인이기에 이는 하야 주장의 근거가 된다. 무엇보다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 소속 유력 대권주자들이 강력한 비판을 앞다퉈 내놓자 분위기는 강경투쟁 쪽으로 점점 기울어졌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 압도적 민심은 하야·퇴진에 있다"고 했고,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이 긴급 소집한 최고위에서도 하야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총리인선을 거부하고서) 거국내각을 계속 얘기하자는 사람도 있었고, 진상조사에 주력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하야에 대한 논의도 나왔던 만큼 전반적으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은 당론으로 하야를 요구할 것인가, 거국내각을 요구할 것인가로 선택지를 좁혔고, 지도부는 3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두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시민사회계 의견도 종합적으로 들어보고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어찌됐든 진상규명 요구만 하던 것에서 대응 단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이를 절충한 제3의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경론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진상규명과 거국내각 구성 촉구를 동시에 요구하는 '신중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3일 의총에서도 결론이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가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제1야당이 장외에서 하야를 외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정공백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숙고 중이다"라며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일 또 (상황을) 보자"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하야를 요구하자는 강경론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물러나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안 전 대표가 성난 민심을 확인했고 당내 상당수 의원들도 그런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저로서는 개각에 대한 거부 등 다른 야당과의 공조 관계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민심과 대통령의 여러가지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두 야당은 촛불집회에도 당 차원에서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참석 여부를 의원들 자율에 맡기면서 대권주자들이나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집회 참석자들이 점차 늘어날 분위기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2 19: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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