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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극"…'달의 연인' 시청률 11.3%로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어쩌면 모든 사랑은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비단 오해나 질투,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 언젠가는 현실에 부딪혀 깨질 수밖에 없는 이상을 쫓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이러한 사랑의 비극성을 끈기 있게 그려냈다.

실제 사랑이 갖는 비극적인 모순성을 설득력 있게 극화함으로써 거부하기 어려운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달의 연인'은 1일 자체 최고인 전국 시청률인 11.3%로 막을 내렸다.

20부 전체 평균 시청률은 7.6%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상당수의 고정 팬을 낳으며 방송 내내 시청률을 훨씬 능가하는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優酷)에서 누적 조회 수가 21억 뷰를 넘어서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현실의 비극성을 드러낸 판타지

중국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의 연인'은 시간여행(타임슬립)을 하게 된 현대 여성이 황제 아들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판타지 사극이다.

하지만 여느 판타지물처럼 비극적인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비극성을 보여주기 위한 극적인 장치로서 판타지를 이용했다.

21세기 서울에서 화장품 회사를 다니며 별 볼 일 없이 살던 고하진(아이유 분)은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려 귀족 해수가 돼 황자들과 꿈 같은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이는 잠시뿐이고 그 사랑과 우정이 족쇄가 돼 해수는 황위를 둘러싼 황자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암투 속에서 끔찍한 고통과 슬픔을 맛본 뒤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은 권력욕 앞에서 시드는 사랑을 그렸다.

해수에게 마음을 빼앗긴 4황자 왕소(이준기)와 8황자 왕욱(강하늘)은 한때 사랑에 모든 것을 건다.

그리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 혹은 사랑을 잃은 상실감 때문에 황위 경쟁에 나선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권력을 쫓느라 사랑을 잃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다.

고하진이 찾아간 고려 황실은 우리가 현실의 평범한 삶 속에서 겪는 것과 동일한 모순들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이기 위한 무대였다.

황위 경쟁에서 승자가 되지만 대신 주위 모두를 떠나보낸 왕소는 마지막에 "부생(浮生), 덧없고 덧없고 덧없는 인생"이라고 했던 선왕의 말을 떠올린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철부지 해수와 황자들의 성장기

'달의 연인'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죽기 2년 전인 941년부터 2대 혜종(943~945년), 3대 정종(945~949년), 그리고 4대 광종(949~975년)의 집권 초기까지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다뤘다.

궁내 다미원 세욕터에서 처음 만난 해수와 황자들은 허물없는 동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태조 왕건이 죽고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면서 이들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해수와 황자들을 철들게 한 건 비극적 죽음들이었다.

다미원 수장 오상궁(우희진)을 시작으로 혜종 왕무(김산호), 정종 왕요(홍종현), 왕은(백현), 순덕(지헤라), 채령(진기주), 우희(서현) 등이 권력다툼 속에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복동생인 왕은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권력에 눈을 뜬 왕소는 형제들 간의 살육을 끝내겠다며 황위에 오르지만 피의 숙청은 오히려 더욱 확대됐다.

처음부터 왕소의 운명을 알았던 해수는 연인인 왕소가 피의 군주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운명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황자들 간의 갈등을 격화시키고 죽음의 원인이 된 사실을 깨닫고 해수는 절망한다.

'달의 연인'은 끝을 알아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되는 삶의 모순을 그려냈다.

해수는 목숨처럼 소중하고 그리웠던 왕소의 곁을 스스로 떠난다. 그리고 후회해 보지만 그 후회마저 덧없다는 것을 안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생각나지도 않았을 것을,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사라질 일도 없었을 것을, 아끼지 않았더라면 이리 기억하지 않았을 것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서로 버릴 일도 없었을 것을,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2 07: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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