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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어류 항생제 잔류 여부 단박에 파악…수산과학원, 키트 개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물고기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투여한 항생제 성분이 체내에 남아있는지 양식 현장에서 신속하게 파악할 길이 열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식품위생가공과 조미라 박사팀이 민간기업과 협업해 2년여간 연구한 끝에 4개 계열의 항생물질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이 키트는 사람이나 가축의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데 쓰는 키트와 비슷하다.

양식 물고기에서 채취한 시료를 키트에 주입했을 때 미리 설정해 놓은 항생제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붉은색이 옅어지는 반응이 나타난다.

색이 옅어질수록 항생제 성분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가장 많이 쓰이는 테트라싸이클린계를 비롯해 베타-락탐계, 퀴놀론계, 설폰아미드계 등 4개 계열의 항생제 잔류 여부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이 키트를 이용하면 양식 현장에서 간단한 검사만으로 항생제 성분이 물고기 몸속에 남아있는지, 양이 많은지 적은지 바로 알 수 있다고 조 박사는 설명했다.

양식어류 잔류 항생물질 검사 키트[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양식어류 잔류 항생물질 검사 키트[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현재는 양식 물고기 유통 전에 항생제 잔류 여부 등 검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수산과학원이 이 키트를 일부 양식 어업인에게 시험 보급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 박사는 "이 키트를 사용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항생제의 90% 이상을 검사할 수 있다"며 "어업인들이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용한 항생제가 물고기 체내에 기준치 이상 잔류한 상태에서 출하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수산물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박사팀은 검출 정확도를 더 높이는 등 보완작업을 거치고 나서 내년에 이 키트를 상용화해 어업인들에게 본격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 박사는 이 키트 개발로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사조수산대상 신진학술상'을 받았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02 11: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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