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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논란' 슈틸리케, 90도 인사하며 "선수들 신뢰한다"

송고시간2016-10-31 11:24

"점유율 높아야 득점"…기자회견에서 축구 철학도 적극 설명

인사하는 슈틸리케 감독
인사하는 슈틸리케 감독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패배 이후 리더십이 흔들린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 해소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패배 이후 '전술적 실패를 선수들에게 전가했다', '한국 대표팀에 점유율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맞지 않는다', 'K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이나 중동리그 선수를 기용한다'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뒤 90도로 인사를 하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90도 인사는 상당히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자신을 축구팬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먼저 중국과 중동리그 소속 선수들에 대한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중국이나 중동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국가대표로서 사명감과 수준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다친 상태에서도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할 정도로 사명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전에서 동점골의 빌미를 준 홍정호(장쑤 쑤닝)와 이란전에서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된 한국영(알 가라파)을 언급하면서 "그 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그래도 신뢰해서 발탁했다"고 말했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을 뽑지 않는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FC서울의 곽태휘와 수원 삼성의 홍철, 울산 현대의 이정협을 제외하고도 6명의 전북 현대 선수들을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현대에서만 6명의 선수를 선발한 데 대해 "전북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본인의 실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많이 발탁했다. 전북의 좋은 분위기가 대표팀의 안정감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비수 최철순에 대해선 "투지가 넘치고 적극적인 선수다. 이란전에서 우리가 좀 부족했던 부분이라서 선발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을 강조하는 자신의 전술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공을 지배하는 팀이 압박하면서 계속 기회를 만들어내고,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내 축구 철학"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 이정협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방 문전 25~30m까지 빌드업한 상황에서 수비수의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든지, 2대1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드는 유형의 공격수를 찾고 있었다"라며 "이정협이 최근 울산 경기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정협이 K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격수를 평가할 때 득점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2년 전 상주 상무에서도 주전으로 뒤지 못했지만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계속 맡고 싶다는 희망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하지만 아주 결정적인 경기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에도 최종예선 5경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패배하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다시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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