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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中 수출제품가격 인상 태세…"2010년 이후 처음"

송고시간2016-10-31 11:33

임금·원자재價 오르고 마진 줄어 한계상황…수출업체들 줄인상 조짐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수출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31일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제품가격이 오르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중국의 5대 수출시장인 미국, 홍콩, 일본, 한국, 멕시코가 될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의 건설노동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베이징의 건설노동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광둥성의 수출업체 장먼럭티슈는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임금 급등으로 쥐어짜인 끝에 2010년 이후 처음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생존을 위해 직원 수를 반으로 줄이고 제품가격을 내리며 생산을 자동화했지만, 마진이 너무 작아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로저 자오 부회장은 "더는 제품가격을 내릴 여력이 없다"면서 "이미 비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내려갈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품가격의 소폭 인상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마진 회복은 이 회사 외에 지난주 중국 광저우의 칸톤 박람회에서 인터뷰한 수많은 수출업체의 목표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박람회에서는 중국 수출업체 2만5천 곳과 외국인 바이어 18만 명이 수출계약을 맺는다.

광둥성의 욕실 액세서리 제조업체 동관시 신천기프트는 일본과 유럽, 미국시장의 수요 둔화로 2012년 이후 판매가 30% 줄었다. 반면에 임금은 지난 10년간 4배로 올라,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 합성수지와 대리석 등 주요원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샌디 장 사장은 "제품가격을 더 인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일한 방법은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줄이며 더 많이 파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전의 윈마트 디자인은 2013년 이후 가격을 30% 인하했지만 더는 인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선전의 자쿠지 제조업체 킹스턴 위생물품은 지난 5년간 이익이 20% 줄어 더는 가격을 내릴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후난성의 공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후난성의 공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같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멈추고 오히려 올린다면 이는 전 세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해 4년 8개월 만에 처음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은 2012년 1월(0.7%) 이래 처음이다. 같은 해 2월 0%를 기록한 뒤 3월(-0.3%)부터 지난 8월까지 4년 6개월간 하락세에 빠져있었다.

중국의 수출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때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미국, 홍콩, 일본, 한국, 멕시코 등 중국의 5대 수출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수입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25%를 차지한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인베스터즈 투자전략부문장은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과 전 세계의 디플레이션 압박에 매우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이는 첫 단계로, 이제 수요와 무역이 강세를 띠는 두 번째 단계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이 23%인 호주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블라이트 커먼웰스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가전기기나 대형 TV 등 호주의 내구재 수입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금이 인플레이션 저점이라는 신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디즈니랜드 인근 상점[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상하이디즈니랜드 인근 상점[AP=연합뉴스 자료사진]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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