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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사태에 경제 휘청…생산·소비 동반 감소

송고시간2016-10-31 10:42

설비·건설투자도 줄어…"4분기가 더 문제"

한 이동통신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이동통신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민경락 김수현 기자 = 한국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빅2'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가 각각 갤럭시노트7 단종과 파업이라는 악재를 겪자 9월 전체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있고 그동안 경기 버팀목이 되어온 건설투자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다가 청탁금지법 등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본격 반영될 예정이어서 각종 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노트7 사태에 생산·소비 모두 줄었다

갤럭시노트7 사태는 9월 국내 생산과 소비 모두에 악재가 됐다.

경기 불황으로 기를 펴지 못하던 소비는 5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반도체 생산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 경제 휘청…생산·소비 동반 감소 - 2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19일 출시돼 큰 인기를 끌다가 폭발 논란이 빚어지면서 9월 2일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1%), 가전제품 등 내구재(-6.1%), 의복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어 지난달보다 4.5% 감소했다.

소비 감소세는 갤럭시노트7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는 전달보다 11.6%나 감소해 전체 소매판매를 0.8%포인트 끌어내렸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15.3%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0월 16.6%가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런 영향으로 통신기기가 속한 내구재는 전달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반도체 생산은 중국 고사양 스마트폰 생산이 늘면서 큰 타격은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타 비메모리 생산이 줄고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전체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6.2% 감소하며 전체 생산을 0.69%포인트 끌어내렸다.

여기에 한진해운[117930] 물류대란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월(-0.7%)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감소 폭으로는 지난 1월(-1.4%) 이후 최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정보통신소매가 17.7% 줄었는데 이게 다 노트7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반도체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이지만 갤노트7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 설비투자 한 달 만에 마이너스…건설투자도 빨간불?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업들의 투자심리 역시 좀처럼 녹지 않고 있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7월 11.9%나 줄어 2003년 1월(-13.8%)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후 8월 13.4%로 반등하는가 싶더니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세를 나타냈다.

조선산업의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면 선박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향후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잘 나가던 건설투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이 전월보다 4.7%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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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성이 감소한 것은 4월(-7.3%)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으로의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 역시 사무실·점포, 주택 등 건축에서 27.8% 감소하고 기계설비, 발전·통신 등 토목에서 63.8%나 줄면서 1년 전 같은 달보다 38.6%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 폭은 2013년 6월(-39.0%)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이 발주한 건설수주는 91.2% 늘었지만 민간부문은 48.7% 감소했다.

그간 생산, 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이 부진한 속에서도 건설투자가 '나 홀로' 경기를 지탱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투자의 마이너스는 심상치 않은 신호다.

실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에 대한 총고정자본형성의 기여도는 0.6%포인트였는데 건설투자가 0.6%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설비투자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포인트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기성이 이번 달에 다소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수준 자체는 좋다"면서도 "건설기성이 현재 정점을 지나고 있어 증가율 자체는 앞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갤럭시노트 단종에 청탁금지법까지…4분기가 더 문제

파업으로 멈춰 선 현대차 생산라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업으로 멈춰 선 현대차 생산라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 큰 문제는 4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1일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공식 발표했다.

배터리 결함 등으로 리콜을 실시했지만 새 기기도 국내외에서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결국 전 세계 판매와 교환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도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현대차 파업 여파 역시 4분기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사측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임금협상 타결 때까지 올해 임협에서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를 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역대 최대인 14만2천여대, 3조1천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진 데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도 소비 등 내수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국장은 "승용차는 개소세 인하 효과 종료로 9월에 상당히 줄었는데 10월 이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탁금지법 영향에 대해서는 "숙박음식점업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청탁금지법 시행이) 9월 28일부터여서 아직 효과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 안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10월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4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전기 대비)이 0%대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한국경제연구원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과 1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민간 경제활력 제고로 하방 리스크 보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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