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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애플과 MS는 왜 구형 프로세서를 장착했나

송고시간2016-10-31 09:30

최신작 '맥북프로'ㆍ'서피스 스튜디오' 모두 1년 전 구형 모델 스카이레이크 장착

"7세대 프로세서 캬비레이크 공개 한참 전 디자인…'최첨단' 보다 안전이 더 중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애플이 1년 반의 연구와 노력끝에 기능키(펑션키)를 없애고 '터치바'라고 불리는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키보드 상단에 둔 새로운 맥북프로 시리즈를 28일 내놨다.

그 사양을 보니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프로세서다.

세계적 프로세서 메이커인 인텔은 지난달 23일 '7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캬비레이크를 공개했다.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캬비레이크는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에 비해 생산성은 12%, 웹서핑은 19% 향상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고 인텔 측은 밝혔었다. 소비전력도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했다.

맥북프로의 터치바[AP=연합뉴스]
맥북프로의 터치바[AP=연합뉴스]

그런데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맥북프로에는 지난달 나온 신형 프로세서가 아니라 1년 전 공개된 스카이레이크가 장착됐다.

애플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24일 공개한 '세상에서 가장 얇은 PC'(12.8㎜)이자 그들의 첫 데스크톱인 서피스 스튜디오에 이 구형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MS의 서피스 스튜디오[AP=연합뉴스]
MS의 서피스 스튜디오[AP=연합뉴스]

왜 그랬을까. 훨씬 성능도 좋고 전력 소비도 줄어드는 신형 캬비레이크를 안 쓰면서 '혁신'을 말하는 그들이 한심해 보였다.

그런데 그 궁금증과 의혹이 미국의 IT 블로그 기즈모도를 통해 다소 풀렸다.

기즈모도는 프로세서뿐 아니라, 비디오 카드 역시 구형을 사용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파스칼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신형 엔비디아 1000시리즈가 나와 있는데 왜 한참 전 모델인 900시리즈가 사용됐느냐는 거였다.

그런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이 디자인들은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신형 제품을 공개하기 한참 전에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캬비레이크와 파스칼이 너무 늦게 나왔기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반영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만일 자신들이 이 신형을 채택했다면 최종 제품 공개는 훨씬 더 연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맥북프로가 마지막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은 것이 정확히 1년 반 전인데 한 두 달 더 연기한다고 무슨 대수겠는가. 더구나 MS의 경우는 첫 데스크톱인데 더 완벽한 작품을 내놓을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은 여전하다.

그러나 기즈모도는 "신기술은 아무리 엄청나고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가졌다 할지라도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수많은 테스팅 기간을 요구한다"며 "사소한 버그(bug)만 생겨도 자칫 엄청난 재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갤럭시 노트 7의 화재사건을 언급했다.

빨리 신제품을 세상에 공개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 했던 삼성의 성급함이 최근 삼성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기즈모도는 "애플과 MS 모두 과거에 비슷한 실수를 경험한 바가 있어서 안전을 더 선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는 최첨단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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