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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민병대-터키 모술서 접근…내부 충돌 '일촉즉발'

송고시간2016-10-30 22:29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 모술 탈환전에 가담한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와 터키군이 근접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개시된 모술 탈환작전에서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모술 남서부 전선을, 터키군은 북동부 전선에 배치돼 직간접으로 전투에 관여했다.

작전이 2주간 모술을 에워싼 전선이 좁혀지면서 이 두 전선의 거리가 근접해지고 있다.

시아파민병대는 30일 모술 북서부의 탈아파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아파르는 모술과 시리아를 잇는 요충지다.

종파적으로는 시아파가 우세하다고 분류되나, 혈통은 투르크멘 계열이라서 터키와 근접하다. 터키 국경과도 직선거리로 70∼80㎞ 거리다.

시아파민병대가 북진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0일 "탈아파르는 투르크멘 족의 도시이며 절반이 수니파"라며 "시아파민병대가 터키에 매우 민감한 이곳을 점령한다면 터키의 대응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는 이라크 정부의 철군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아파 중심의 이라크군과 시아파민병대에게서 수니파 주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이라크와 터키 국경지대에 군을 증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6일에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시아파민병대가 탈아파르로 진격해 터키의 안보를 위협한다면 국제법이 허락하는 예방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아파민병대도 그간 비판을 받았던 수니파에 대한 보복 폭력에 민감하게 대처하면서도 터키군에 대한 적의는 거두지 않고 있다.

시아파민병대는 모술이 수니파 지역인 만큼 종파간 폭력을 우려해 외곽에서 IS의 도주로와 보급로를 차단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시내에는 진입하지 않겠다고 일단 선을 긋고는 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29일 시아파민병대 대변인을 인용, "시아파민병대가 모술을 탈환하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넘어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모술 탈환전에서 '한시적 동맹'이었던 여러 세력이 시리아에선 서로 총구를 겨누는 상황이 된다.

IS 격퇴전의 무대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넘어가면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민병대는 친(親)정부군이 되고,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터키는 반(反)정부 진영이 되기 때문이다.

미군과 이라크 정부도 손발이 척척 맞지는 않는 모양새다.

존 도리안 국제동맹군 대변인이 29일 "재정비를 위해서 모술로 진격하기 전 이틀 정도 숨고르기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튿날 "모술을 해방하는 그날까지 중단없이 모든 전선에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모술 탈환작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AP=연합뉴스자료사진]
모술 탈환작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AP=연합뉴스자료사진]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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