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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최순실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종합)

송고시간2016-10-30 22:04

(서울=연합뉴스)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30일 돌연 귀국했다. 최 씨는 일요일 아침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극비리에 귀국한 후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씨의 변호인은 "최씨가 국민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 씨를 31일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며칠 전 독일 현지에서 있었던 국내 언론과 인터뷰 때만 해도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 같았던 최씨가 갑자기 귀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도 이번 주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사전 교감설', '기획 입국설' 등의 말들이 나온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대충 덮으려는 특정 세력의 조직적인 은폐시도라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검찰은 조속히 핵심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증거의 인멸 가능성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또는 말맞추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미 상당 부분 조사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핵심 인물들의 사무실에 진입하지 않고 요청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은 형태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이 확보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날 형사소송법 규정을 근거로 검찰의 사무실 진입을 막았던 청와대 측은 이날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각종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날 서울 도심에서 예상 인원을 훨씬 뛰어넘는 2만여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만2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것은 들끓는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박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선 대통령이 수사받기를 자처해야 한다는 여론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파동에 책임이 있는 박 대통령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청와대가 어떤 수습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국민은 끊임없는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난무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겹고 혼란스럽다. 하루빨리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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