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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포화'에도 버티다 결국 물러난 '핵심참모' 우병우·안종범

송고시간2016-10-30 20:53

禹, 임명 647일 만에 교체…재임기간 야권의 퇴진 촉구 표적

安, 대통령 경제책사이자 정책조율자…미르ㆍK스포츠에 발목

사표 수리된 우병우 민정·안종범 정책조정 수석
사표 수리된 우병우 민정·안종범 정책조정 수석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하고 '최순실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사표가 수리된 우병우 민정수석(왼쪽)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지난달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의혹만 갖고 자를 수는 없다. 그럼 앞으로 누가 열심히 일할 수 있겠느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로부터 '우병우 해임'을 건의받고 한 말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신뢰는 두터웠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특수통' 검사다.

대검찰청 중수1과장, 범죄정보기획관과 수사기획관 등 검찰내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2013년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해 옷을 벗었다.

지난 2014년 5월 12일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에 발을 들여놓은 우 전 수석은 같은해 말 정국을 강타한 '정윤회 비선 실세' 문건 유출 사건 수습을 주도하면서 박 대통령의 신뢰를 얻었고, 작년 1월 23일에는 민정수석으로 전격 발탁됐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재임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7월18일 첫 의혹보도를 시작으로 진경준 전 검사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과 부인의 횡령·배임 의혹,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고, 야권은 물론 여권으로부터도 거센 퇴임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특정 언론의 우 수석에 대한 집중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청와대는 "우병우 죽이기의 본질은 대통령을 겨냥해 식물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라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우 수석은 올들어 이어진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내각 개편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우 전 수석 역시 자신을 겨냥한 각종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1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거듭된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도 끝내 출석하지 않아 검찰에 고발됐다. 부인 이모 씨와 아들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고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막강했던 우 전 수석도 '최순실 쓰나미'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최순실 사태'에 직접 연루됐다는 의혹은 제기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유임된다면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 노력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지 903일,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지 647일 만에 전격 교체됐다.

'십자포화'에도 버티다 결국 물러난 '핵심참모' 우병우·안종범 - 1

이날 우 전 수석과 함께 옷을 벗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힌다.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허심탄회하게 정책 문제 등을 상의할 수 있는 첫번째 참모로 안 전 수석이 꼽혔고, 실제로 안 전 수석은 수시로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으며 현 정부의 정책 전반을 보좌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안 전 수석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관련 대선공약을 최종 조율한 '경제 책사'다.

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으로 꼽히는 기초연금 도입 등 주요 정책 과제가 그의 손을 거쳤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고용복지 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지만 지난 2014년 6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되자 두말없이 현역 의원 자리를 내놨고, 지난 5월에는 정책조정 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국정 운영의 조율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800억원대 기금 강제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결국 청와대 입성 1년 4개월여만에 퇴진했다.

특히 검찰이 지난 29일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박 대통령의 경제 책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다만 안 전 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실제 어느 정도까지 '최순실 국정개입'에 개입했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십자포화'에도 버티다 결국 물러난 '핵심참모' 우병우·안종범 - 2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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