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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반듯하게 일해보려 했는데 마음 아프다"

송고시간2016-10-30 19:28

춘추관 들러 작별 인사…崔사태 유탄에 5개월만에 퇴임

"물러날 때 알아야" 충북지사 3선 불출마변도 다시 화제

'친박핵심 전략통' 김재원ㆍ'최장수 홍보수석' 김성우도 함께 하차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뜻하지 않았던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명된 지 5개월 보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정연국 대변인의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인사 발표 이후 춘추관을 방문해 퇴임 인사를 전했다.

이 실장은 "저 자신도 반듯하게 일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많이 힘써달라"고 취재진에 짤막한 당부를 남겼다.

이 비서실장은 지난 5월15일 임명됐다. 4ㆍ13 총선 패배의 포괄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병기 전임 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집권 4년차 박 대통령 보좌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 실장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까지 역임한 행정의 달인답게 원만하고 조용한 일처리와 해박한 업무역량으로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베스트 비서로서 역할을 다하자"는 당부의 말로 비서실을 이끌던 이 실장은 지난 9월 직원조회에선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해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며 박 대통령 보좌를 위한 청와대 내부의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실장은 예상치 못한 최순실 사태의 유탄을 맞았다. 최 씨 의혹은 이 실장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치된 평가다. 다만, 이 실장은 인적쇄신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실장은 1993년 지방행정의 최고봉인 서울시장에 취임했으나 이듬해 발생한 성수대교 참사의 책임을 지고 미련없이 물러났고, 충북지사 시절엔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3선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김재원 정무수석과 김성우 홍보수석도 이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친박 핵심인사인 김 수석은 지난 6월8일 현기환 수석의 뒤를 이어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김 수석은 특유의 신중함과 전략적 판단능력으로 정무분야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는 평가다.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사태와 미르ㆍK스포츠 재단 및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물밑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며 고군분투했다.

특히 김 수석은 지난 24일 박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 제안을 핵심적으로 보좌하며 집권 후반기 개헌 과제를 총괄하는 중책도 맡았으나 결국 이번 사태에 휘말려 정무수석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성우 수석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장수 홍보수석이다. 김 수석은 2015년 1월23일 SBS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다 대통령 사회문화특보에 임명됐고, 한달만인 2월27일홍보수석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남기, 이정현, 윤두현 전 수석에 이어 네번째 홍보수석에 오른 그는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수석실을 이끌었고, 정무ㆍ정책적 판단 능력까지 겸비해 1년 8개월 최장수 홍보수석의 기록을 세웠다는 게 청와대의 일치된 평가다.

이 비서실장과 함께 춘추관을 찾은 김 정무수석은 "두고 가는 게 워낙 많아 편두통이 더 생긴다. 제가 해결을 못하고 떠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발걸음을 돌렸고, 김 홍보수석은 "그동안 미안했고 고마웠다"며 취재진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함께 퇴진한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춘추관을 찾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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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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