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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등단 청탁' 논란…현대시학 편집위원 전원사퇴

송고시간2016-10-30 19:03

"시강좌 수강생 뽑아줘" vs "수강생 작품에 기권…부정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문인들의 성추문에서 시작한 문단 내 부조리 폭로가 등단제도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시 전문지 '현대시학'이 신인을 등단시키는 과정에 청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간과 편집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30일 현대시학이 운영하는 시 창작반을 수강했다는 A씨가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편집위원인 권혁웅 시인은 올해 상반기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 B씨와 관련해 "이수명 시인이 지도하는 창작반 수강생인데 이 시인이 B씨를 등단시켜달라고 부탁했고, 홍일표 주간도 뽑아주라고 해서 뽑아줬다"고 말했다.

A씨의 문제 제기에 이수명 시인과 홍일표 주간은 심사과정에 부정이나 청탁이 없었다면서도 오해를 산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이수명 시인은 "작년에 홍 주간이 '잘 쓰는 분이 있느냐'며 창작반 수강생의 투고를 요청했고 이를 공지했다. 이후 수강생들 투고를 홍 주간에게 전하면서 잘 쓰는 시인이 있으니 한번 보라'고 말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편집위원으로서 신인상 본심을 진행하던 중 수강생의 작품을 발견하고 심사에서 기권했다"고 밝혔다.

'한번 보라'는 말을 청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B씨가 실제로 등단한 때는 전화가 오가지 않았을 뿐더러 이 시인은 수강생 B씨의 심사에 기권했으므로 부정한 심사는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홍일표 주간 역시 "심사과정에 부정과 청탁이 개입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불찰과 부주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비판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과 여러 분들께 커다란 불신을 심어드렸다는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주간직을 사퇴했다.

권혁웅 시인도 "선배 시인이나 주간의 부탁을 받고 특정인을 등단시켜 준 적이 없다"며 "그런 뉘앙스의 말을 부적절하게 옮긴 것"에 책임을 진다며 편집위원에서 물러났다.

남진우·조재룡 편집위원까지 "같이 일해온 편집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하면서 편집위원 전원이 물러난 상태다. 현대시학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전봉건문학상과 신인상 시상식도 취소했다. 그러나 SNS상 폭로전이 편집위원들의 전원 사퇴로 마무리되면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들만 작품성에 애꿎은 의심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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