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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野타깃 靑참모진 전원교체…사과 닷새만에 첫 조치

송고시간2016-10-30 20:38

3인방 포함해 靑 참모진 전격교체…崔파문 수습 본격화

'직간접 관련자' 포함해 당초 전망보다 일찍 인사 단행

후속카드로 책임총리 임명 후 거국내각 구성요구 신중검토할 듯

靑 "새누리당 거국내각 요구 취지 충분히 숙고하는 상황"

사표 수리된 안종범·우병우·김성우
사표 수리된 안종범·우병우·김성우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하고 '최순실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사표가 수리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왼쪽), 우병우 민정수석(가운데), 김성우 홍보수석. 지난 8월 12일 임시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하고 '최순실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8일 심야에 수석비서관들 전원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선별 수리 형식으로 일부 참모진을 전격 교체함으로써 인적쇄신의 첫 단추를 뀄다.

최순실 파문과 관련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한 뒤로는 5일 만이다.

청와대 비서실 개편의 폭을 놓고는 야권에서 교체를 요구해온 참모진을 모두 경질했고, 시기도 당초 빠르면 주초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앞당겨 일요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최순실 파문이 불거진 이후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이재만 총무비서관·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새누리당도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와 직간접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교체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 개편에서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비서실을 총괄하는 이원종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진중 정무 파트와 홍보 파트를 총괄하는 요직인 김재원 정무수석과 김성우 홍보수석도 교체했다.

전체 10명의 수석비서관 중 4명이 한번에 그만두게 된 것이다. 비서실장 교체까지 포함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비서실 개편이다.

폭도 폭이지만 민정, 정무, 홍보 수석은 업무의 특성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을 정무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트로이카' 인데다, 정책조정수석은 선임 수석비서관이고 이 자리를 맡은 안종범 수석은 박 대통령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실세 참모로 알려져 이들을 모두 교체한 것은 단순히 4자리 숫자를 넘어서는 물갈이로 평가된다.

게다가 청와대 직제상으로는 비서관급이지만 이른바 '가신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의 교체는 향후 청와대 비서실 운영 시스템의 변화를 가늠할 잣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3명은 최순실 파문이후 정치권으로부터 인적 개편 1순위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박 대통령이 과연 3명 모두를 한 번에 교체할지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렸다.

박 대통령이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들을 교체하지 않고는 '최순실 블랙홀'을 탈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시기는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주 중에 참모진 개편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지난 28일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인적쇄신의 시기와 관련, "현재 인사시스템상으론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 참모진 개편시 후임자 인선도 같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의 배경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정수석과 홍보수석 후임자만 정해진 상황에서 청와대 개편을 발표했다.

인사검증이 주요 업무인 민정수석의 경우 후속 인사를 위해서는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며 홍보수석 역시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언론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자리다. 필수불가결한 자리의 후임이 정해지자마자 박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번 비서실 인사는 최순실 파문에 대한 조치 요구가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정치권 밖에서는 퇴진 집회까지 벌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국정쇄신 조치를 서둘러 내놓지 않을 경우 사실상의 국정 마비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순실 파문에 직접 관련된 참모진을 그대로 둘 경우 청와대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측근 3인방까지 포함하는 '결단'을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 3명이 그만둔 것은 엄중한 대통령의 상황 인식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인사 발표시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시고 각계의 인적 쇄신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서 비서실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쇄신의 첫 조치로 청와대 개편을 단행하면서 다음 조치로 개각도 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지도부 총사퇴의 배수진을 치며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공식 요구했고, 연장선에서 책임 총리 인선 요구 등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심사숙고 범위 내에 이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본다"면서 "내용적으로 거국 내각을 요구하는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새누리당이 요청한 거국내각 구성이 야당의 총리 및 장관 추천권을 포괄하는 것인지, 박 대통령 스스로 야당성향 또는 중립적 인사를 임명해달라는 요구인지가 명확치 않아 신중히 검토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일단 책임 총리의 콘셉트에서 신임 총리를 임명한 뒤 총리와 상의를 거쳐 개각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총리 교체를 포함해 개각의 경우 인사검증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 검증은 우병우 수석이 물러난 만큼 신임 최재경 수석이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개각 등 추가적인 국정 쇄신조치를 하면서 최순실 파문에 대해 추가적으로 사과하고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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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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